•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소가 드라마틱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한나라당 지지자 31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한 결과는 한나라당의 미래가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여의도 연구소는 한나라당이 참여정부보다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다는 지지자들의 비율이 69%를 차지했다고 여론조사 결과를 내 놓았다. 이 말을 뒤집어 해석해보면, 한나라당이 좋아서 지지한 것이 아니고 참여정부가 싫어서 한나라당을 지지했다는 역설적인 결과가 도출된다.

    다시 말하자면 현재의 한나라당 지지율은 반사이익의 지지율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반사이익을 준 참여정부의 임기가 종료될 시점인 대선 직전에도 반사이익이라는 의미를 또 다시 한나라당이 국민들로부터 받을 수 있을는지는 자못 의문이 간다. 벌써부터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이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이 정치를 잘해서 지지한다는 조사 결과는 겨우 24.9%에 불과했고, 투표 성향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30대와 40대에서는 고작 17.0%와 18.3%라는 형편없는 지지율의 결과가 나왔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더욱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지지자의 26%가, 지지 정당을 대선 때 바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조사되었다고 하니, 한나라당은 지금 좋아서 중심 못 잡고 오만에 차있을 때가 결코 아닌 것 같다.

    결국 지지 정당을 변경할 의사가 있다고 조사된 지지층이 한나라당 지지를 거부하고 이탈할 경우에, 현재 45%의 정당 지지율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은 30%대로 지지율이 하락하게 되고 결국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바로 이 대목은 한나라당이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는 현재의 모습이 허상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들의 판단은 정확하며, 관용과 이해로 한나라당을 항상 아름답게(?) 바라보고만은 있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한나라당만 모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나라당이 필승할 것이라는 오만과 편견은 그래서 지극히 위험한 생각이다.

    결국 국민들의 참여정부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반사적으로 높이는데 결정적으로 작용은 했지만, 참여정부가 사라진다는 현실 인식의 시점인 대선직전에는 국민들의 판단은 새로운 모습으로 대선을 판단할 것임에 틀림없다.

    한나라당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참여정부의 실정으로 인해서 반사이익에 기인했다는 단순 결론에 도달한 이상, 한나라당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지금 한나라당은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축제 속에서 자신들의 자화상을 그려볼 수 있는 겸양과 여유를 상실해가고 있다고 보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참여정부의 실정 때문에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다는 한나라당 지지자 69%는 임기 마감으로 퇴진하는 노 대통령이 국민의 관심권 밖으로 사라질 대선 직전 시점과 맞물려 한나라당을 또 다시 냉철하게 재평가하는 작업을 순식간에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