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 '박근혜 지지 논객'으로 꼽히는 한 네티즌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의 무능력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호되게 질타하는 글을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동시에 올리고 캠프의 대대적 재정비를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뉴데일리 시민논설위원으로, 또 인터넷 토론 공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박 전 대표의 입장을 네티즌에게 앞장서서 전파하고 있는 '대박사랑'은 16일 주요 정치 토론 사이트에 '박근혜 정도(定道)아닌 정도(征道) 길 가야…'란 글을 싣고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했던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에게 밀리는 형국이 된 것은 나태하고 멍청히 구경만 한 캠프 사람들 탓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박근혜가 아무리 유능해도 멍청한 캠프로는 전혀 도움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금까지 외부에 대한 비난만을 하면서 박측을 지지해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이번 경선룰 논란을 통해 박캠프의 허점이 여지없이 드러난 데 대해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대박사랑'은 "빈약하기 짝이 없는 지금의 캠프로는 본선보다 더 중요한 경선에서 교묘하고 비상한 전략을 쓰는 상대방에게 절대 당해내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정치판을 양반들 공연장으로 착각하지 말라"고 따끔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히 "충언과 고언은 즉시 받아들여 전략을 때와 장소에 따라 즉각 바꿀 수 있어야 하는데 박 캠프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박 캠프의 문턱이 높아 충언과 고언이 통하지 않는다는 바깥의 불만까지 소개했다. 그는 이어 "캠프의 문을 열어 도움이 되는 모든 것을 안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캠프의 재정비만이 최선의 길"이라며 캠프의 대대적 개편 필요성을 주장했다. 

      ◆다음은 '대박 사랑'이 올린 글 전문
    정도(定道)가 아닌 정도(征途)의 길을 택하라.

    현실의 정치판, 양반들 공연장으로 착각하는 박캠프

    한나라당이 상임 전국위원회에서 지난 14일 극적으로 타결된 선거인단 23만명과 전국 동시 투표를 주요 내용으로한 경선 규칙을 의결하는 등 본격적인 경선 체제 가동에 나섰다. 갖은 고생을 해가며 한나라당을 키워온 박근혜 전 대표는 오히려 객이 된 느낌이다.

    이번 애국 당원들의 노고에 우선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이게 무슨꼴인가. 이런 빈약하기 그지없는 박근혜측 캠프로 경선을 무사히 치룰수가 있겠는지 의심을 아니 가질수 없다. 박근혜의 성품이나 추진력을 볼때 이렇게 빈약한 캠프를 운영하면서 경선과 대선을 향하려고 했던가.

    상대 전략에 무너진 박근혜 캠프 반성해야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흘러 왔겠지만 이제 경선이란 본 쾌도를 달리는 마당에 전략적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강력한 의지도 미약한 박측 캠프에 실망하고 있다. 이제까지 외부에 대한 비난만을 하면서 박측을 지지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박측 캠프에 대한 나태함을 키워 놓은 꼴이 되었다고 후회를 한다.

    캠프란 곳은 도데체 뭣들 하고 있는가. 연일 게거품을 물고 이명박측 정두언,진수희,박형준 등 입만 살아 나불거리고 있는데 이에 대해 모종의 대응도 변변찮게 하고 있다. 본래 박근혜가 정도의 길을 고집하는것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마냥 예의만 지키고 있으면 표심이 저절로 굴러 들어 온다고 생각하는가.

    이런 방침에 캠프도 덩달아 따라 하는가. 정도만 고집하려는가 말이다. 정치판을 무슨 선비들의 공연장쯤으로 알고 들 있는겐가. 누구하나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대안 제시도 없이 마냥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형상이니 너무 답답하다.

    지금 흘러가는 정국을 보라. 그렇게 우위를 접했던 박근혜아니였던가. 민심도, 지지율도, 당원들도, 의원들도 모두 박근혜가 유리했었다. 그전만 해도 이명박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건설꾼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들은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는 운동권 출신들이다.

    지름길을 택하는 재량도 이제 보여야 할때

    보통 머리로는 이런 그들을 따라가지 못한다. 교묘하기 그지없고 자신들의 목적의식이 투철하고 치고 빠지는 전략을 익히 몸에 베여온 그들이다. 이런 자들과 상대를 해야하는 박측들은 이보다도 더 머리를 굴려야 할 것인데, 어찌 꺼꾸로 방어적인 모습만 보이고 있는가.

    야구에는 공격과 수비가 항상 같은 비율로 선수들을 보강하여 시합을 한다. 공격권은 타자로써 맹타를 날려야 한다. 치고 달리고 점수만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 붓는다. 그러나 타자들만 강하면 뭐하는가. 점수는 얻을수 있겠지만 그 반대로 수비가 허술하여 매번 상대에게 점수를 허용한다면 도루아미타불 아닌가.

    공격조와 수비조가 일체합심으로 나아가야 승리한다는 극히 간단한 논리도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곳이 바로 박근혜캠프다. 감독만 유능하면 승리 할수 있다고 믿는겐가. 감독은 작전지휘와 인지도는 높을지 몰라도 각개 선수들이 혼연일체로 치고 달리고 방어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없는 것이다.

    이렇듯 박근혜가 아무리 민심을 끌고 다닌다고 해서 경선이나 대선에 승리한다고 자만을 갖는다면 만사 모두 끝이다. 정치판은 변수가 많이 작용하는 곳이다. 하루가 달리 민심이양이 심한 그런 곳이다. 보라! 이명박의 잦은 말실수가 민심이양의 증거 아닌가. 또한 의혹제기로 인해 민심이 돌아서 버리는 현실 아니던가.

    아무리 유능한 박근혜일지라도, 뒤에서 멍청히 구경하는 캠프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 이제 본선보다도 더 중요한 경선을 두어달 앞두고 있다. 재정비 만이 최선의 길이라 생각한다. 공격수를 늘려 점수를 많이 얻어야 하며, 방어조들은 보다 전략적으로 힘들게 얻은 점수를 지켜 나가야 한다.

    정도(定道)가 아닌 정도(征途)의 길을 택하라.

    문닫은 언론의 입을 강제적으로 열게 하고, 충언과 고언을 모두 받아드려 좋은것은 즉시 반영해야 할 것이다. 들리는 말에 캠프의 문턱이 높다고 한다. 지금 찬밥, 더운밥 가려서 골라 먹을 때인가. 보다 캠프의 문턱을 깍아 낮추고 개방해서 도움이 되는 것을 품으로 안고 가야 할 때이다.

    박측의 상대는 교활한 운동권출신들과 아부하는 추종자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런 자들을 대응할려면 좀더 강성화 해야 한다. 그들 보다도 더욱 계략적으로 선수치는 작전이 필요하다. 순진하다는 평이 나돌면 그건 바로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다. 정도로 가는길도 중요하지만 고집스럽게 먼길을 돌아 가지 마라. 그대로 가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머너먼 여정에서 지름길을 택해야 할때가 있다. 그것이 다소 불합리 해도 밤새길을 걷는것 보다야 낳을 것 아닌가. 때론 지름길을 택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대권을 향한 출발은 시작되었다. 이번 경선에 이긴자만이 대권을 넘볼 기회를 부여한다. 단 한번의 기회를 위해 다시금 심기일전 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정도(定道)를 근본으로 하는 박근혜 전 대표의 어휘사용도 정벌(征伐)하러 가는 길, 즉 정도(征途)로 바꿔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