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5일 "우리가 또 한번 양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강 대표의 중재안 중 여론조사 반영 비율에 하한선 보장한 조항을 포기하고 이를 박 전 대표가 수용하면서 '경선룰'논란이 매듭지어진 데 대한 박 전 대표의 판단이다.

    박 전 대표는 경선룰에 대해 모두 네 번의 양보를 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스승의 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선생님들과 오찬을 가진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 전 시장 측이 양보했다고 하는데…'라는 질문에 "우리가 또 한번 양보한 거죠"라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번 세번 양보했는데 이번에 룰이 또 바뀐 것 아니냐. 또 한번 바뀐 룰을 받은 것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또 한번 양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가 양보했다'는 이 전 시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박 전 대표 측에서는 강 대표 중재안 중 1항과, 2항 모두 2007 국민승리위원회 당시 합의안에서 수정한 것이기 때문에 박 전 대표도 경선룰을 크게 양보했다는 주장을 펼친다.

    특히 전국 시·군·구에서 동시투표를 하는 부분을 수용한 점에 대해선 크게 손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이 두 항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당헌·당규의 큰틀을 건드린 것은 아니니까…"라며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에 대한 불만도 우회적으로 털어놨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강 대표 체제에 대해 묻자 박 전 대표는 "지도자에게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이겠느냐. 대통령이든 당 대표든 그룹의 지도자든 굽히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것 아니냐"면서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에 따라 지도력이 생길수도 있고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다 봐온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도 곧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예비후보 등록과 당 예비후보 등록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나도 후보등록을 하려고 한다"면서 "날짜까지 확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당에서 경선룰이 확정되면 곧바로 후보등록을 받지 않겠느냐"면서 "원래 5월 초에 하려고 했는데 경선룰이 확정이 안돼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에서 후보 등록을 받으면 그때 등록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진행될 후보 검증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는 "당 대표가 검증위원회를 만든다고 하니까… 당에서 할 일이죠"라고 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이 전 시장 측의 '양보' 주장에 내심 불만이다. 곽성문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원칙으로 돌려놓은 것이다. 1항도 이 전 시장 측 입장을 들어준 것이고 우리는 원칙을 지킨다고 손해를 봤는데 양보한 것처럼 비치는 데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김재원 의원도 "(이 전 시장 쪽에서)결과적으로 사리에 맞지도 않은 여론조사 반영비율로 시비를 걸어 실리를 챙긴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