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탈당그룹인 통합신당모임이 7일 독자 신당인 ‘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대회를 갖고 출항의 깃발을 내걸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대의원 및 지지자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를 갖고 당 대표에 김한길 의원을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등 독자 신당을 태동시켰다.

    이로써 이들은 지난 2월 23명의 의원으로 열린당을 탈당해 교섭단체를 꾸린지 불과 3개월여만에 명실상부한 제3당의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당초 ‘통합의 징검다리가 되겠다’던 입장에서 선회, 독자신당으로의 본격적인 당의 모습을 갖추게 됨에 따라 향후 범여권 통합 작업이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통합신당소속이었던 이강래 전병헌 노웅래 의원 등이 통합의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는 자기세력화를 의미하는 독자신당창당에 거부감을 품고 이날 창당대회에 합류하지 않았다.

    김 신임 대표는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듯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오늘 창당은 최종목적지가 아니라 통합의 출발점”이라면서 “창당으로 제3지대에 대통합의 전진기지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신임 대표는 “창당은 벽을 쌓는 것이 아니라 그릇을 만드는 일이어야 한다”며 “정당의 틀을 갖춘 추동력으로 반드시 대통합의 큰 그릇을 빚어내겠다”고 했다.

    그는 “중도개혁세력이 모두 하나로 뭉치면 한나라당을 누르고 승리할 것이고 통합하지 못하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면서 “오늘의 창당을 통해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 신임 대표는 이를 위해 민주당은 물론 정치권 밖의 시민사회세력과의 통합노력을 계속하고 대선예비주자 영입을 통한 국민경선 실시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회사에 나선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인 송일 외국어대 교수는 “중도개혁세력통합은 시대적 소명이고 국민적 명령”이라면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정파의 벽을 허물어 통합의 승리의 큰 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축사에 나선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은 “손님이라기보다는 마음 속 동지의 입장에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면서 “오늘 이 시점 한국 정치에서 중도개혁은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통합은 우리가 승리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또 “이제 통합의 물꼬를 텄다. 이제 큰 물길이 바로 잡힐 것”이라면서 “결코 외로워하지 마라. 여러분을 외롭게 하지는 않겠다, 대통합은 반드시 우리 힘으로 현실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의원의 축사가 끝난 직후에는 염동연 의원 등이 직접 단상에 나와 임 의원을 환영했다.  

    통합신당모임은 지난 2월초 열린당 소속 23명의 의원이 탈당해 교섭단체로 출발했으며 이후 국민중심당 대표 신국환 의원이 합류했으며 이날 창당대회에선 열린당 유필우 의원이 합류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초 독자신당 창당에 거부감을 품고 일부 의원들이 이탈함에 따라 교섭단체 지위 유지 여부가 최대의 관건이었으나, 유필우 의원의 합류로 '가까스로'(?) 교섭단체(의원 20명 이상) 구성 요건을 채웠다.

    열린당 소속인 유 의원은 이날 창당대회부터 중도개혁통합신당과 함께 하기로 했다. 이날 중도개혁통합신당 소속 의원은 강봉균 김한길 노현송 박상돈 변재일 신국환 양형일 염동연 우제창 우제항 이근식 조일현 장경수 주승용 조배숙 서재관 최규식 최용규 김낙순 유필우 등 총 20명이다.

    이들은 또 이날 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대회에서 ▲국민통합, 지역통합, 정치통합, 민족통합을 위해 일체의 기득권을 포기하며 중도개혁에 동의하는 모든 인물과 세력에게 문호를 개방할 것을 결의한다 ▲불변의 가치인 남북화해협력, 민주주의 발전, 인간중심의 시장경제, 국가성장동력 신장과 사회적 약자보호에 앞장설 것을 결의한다 ▲17대 대선에서 중도개혁세력 승리를 위해 매진할 것을 굳게 결의한다는 등의 결의문을 낭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