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시리얼 일치 확인 … 통일교 연관성 수사보좌진 하드 폐기·파쇄 의혹 … 증거 인멸 논란野 "봐주기 수사" 공세 … 권성동 사례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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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부산 현안 관련 간담회를 마치고 전재수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전재수 의원이 명품 시계 수수 의혹과 증거 인멸 논란에 동시에 휩싸였다. 6·3 지방선거를 71일 앞두고 전 의원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과 정치권 공방이 맞물리며 선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야권은 시계 출처와 전달 경로, 보좌진의 하드디스크 폐기 정황 등을 근거로 수사 확대와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 의원을 향해 "통일교가 구매한 시리얼 넘버가 일치하는 700만 원대 까르띠에 시계를 하필이면 전 의원의 '지인'이 수리를 맡겼다"며 "그런데도 전 의원은 '지인이 맡긴 것이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오리발을 내민다"고 비판했다.
이어 "뇌물 (수수 금액을) 3000만 원 미만으로 깎아 공소시효 만료 7년을 주장하려 해도 소용없다"며 "전 의원은 공소 시효가 아니라 정치 시효가 끝난 것"이라고 덧붙였다.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주진우 의원도 "전재수는 '지인이 받은 것'이라고 변명하지만 통일교 2인자 윤영호는 전재수가 까르띠에를 받았다고 명확히 진술했다"고 했다.그러면서 "뇌물 혐의가 밝혀지면 또다시 위장 탈당쇼를 할 것이냐"면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앞서 중앙일보는 이날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전 의원 지인이 명품 시계 수리를 맡긴 기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시계는 2018년 약 700만 원대 까르띠에 제품으로, 통일교가 대량 구매한 물품 가운데 하나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시리얼 넘버 대조를 통해 동일 물품임을 확인하고2018년 8월 천정궁 방문 시점과의 연관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조직적인 증거 인멸 정황도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경찰 압수수색 직전 자신의 보좌진이 지역구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밭에 버려 증거 인멸 의혹을 받고 있다.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압수수색 직전 하드디스크를 밭두렁에 버리고 지연되는 동안 문서 파쇄기가 작동했다는 의혹, 2만 원짜리 책 출판기념회에선 30만 원 현금 봉투가 오고 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장에 당선되더라도 시정을 돌보기는커녕 수사만 받다가 결국 시장직을 상실하고 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코스'를 밟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 경찰 수사관들이 지난해 12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압수수색을 마친 후 증거품을 들고 나오는 모습. ⓒ이종현 기자
야권은 '봐주기 수사'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서지영 의원은 같은 날 "시리얼 넘버 대조까지 마쳤다면 말 그대로 빼박"이라며 "통일교가 구매한 시계가 지인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전재수'가 빠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뇌물 진술에도 '침묵'하고 하드 폐기와 문서 파쇄기가 돌아간 뒤 이후 뒷북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며 "오락가락한 뇌물 수수 금액과 명품시계 개수 등 전 의원의 믿는 구석은 현 정권의 수사 당국인가 보다"고 비판했다.형평성 문제도 부각됐다. 통일교 자금 1억 원 수수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김미애 의원은 "권 의원은 이미 구속수사와 1심 선고까지 이뤄졌다"며 "같은 기준을 적용하라"고 촉구했다.개혁신당도 가세했다. 이동훈 수석대변인은 "유사 사안으로 야당 의원은 이미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전 의원은 이제서야 수사를 받는다"며 "늑장·봐주기 수사 의심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 수석대변인은 또 "하드디스크 폐기와 문서 파쇄 의혹까지 나왔는데도 '보좌진 일탈'이라고 한다"며 "국민을 바보로 보는 태도"라고 했다.이러한 공방 속에서도 전 의원은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며 "해수부 부산 이전으로 정부의 효능감을 보여줬고 특별법 통과로 정치적 효능감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남경수 개혁신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특별법에 마침표를 찍겠다면 본인 의혹부터 마침표를 찍으라"고 비판했다.이성권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지난 2년간 민주당과 전 의원이 법안을 가로막았다"며 "이제 와 '남 탓' 물타기로 책임을 회피한다. 보좌관은 하드를 버리고 전 의원은 양심과 염치까지 버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공세는 전날 박형준 부산시장의 특별법 촉구를 위한 삭발을 계기로 더욱 격화됐다. 박성훈 의원은 "민주당은 부산 미래가 달린 법안임에도 외면했고 박 시장이 국회에서 삭발로 호소하자 냉소와 비아냥으로 맞받았다. 그랬던 민주당이 하루 만에 '우선 순위'로 바꾼 것은 선거용 약속"이라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2018년 통일교로부터 한일해저터널 관련 청탁과 함께 현금 2000만 원과 명품 시계 1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