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64년생, 사진)이 4일 청와대 춘추관장 겸 보도지원비서관에 임명됐다. 

    올곧고, 핵심을 찌르는 논평으로 정평이 나있던 서 부대변인은 막상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려하니 작금의 당 상황이 무척 마음에 걸리는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서 부대변인은 지난 2003년 열린당 창당때부터 터줏대감으로 당을 지켜오면서 온갖 희로애락을 다 겪었었다. 신임 춘추관장 겸 보도지원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임명 인사를 하고 왔다는 서 부대변인과 전화인터뷰를 했다.

    서 부대변인은 소감을 묻자, 작금의 당 상황에 대한 걱정으로 첫 말문을 열었다. 통합론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증폭되거나 어수선한 상황에서 우선 미안함이 앞선다는 것이다. 서 부대변인은 “당에서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정부가 잘 돼야 당도 잘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제게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연신 안타깝고 미안함이 짙게 묻어있는 말들을 되풀이 했다.

    서 부대변인은 4년여간 당의 ‘입’의 역할을 맡아오면서 핵심을 파고드는 예리함과 올곧은 논평에서 볼수있듯이 강직함이 늘 몸에 베어있었다. 그러나 사석에선 기자들에게 ‘맏누나․언니’와 같은 포근함을 갖고 있다. 늘 환하게 웃는 얼굴도 서 부대변인의 트레이드마크인데, 아무리 곤혹스러운 일이 있어도 인상한번 찌푸리지 않기로도 기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물론 일에 있어서는 ‘철두철미’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다.

    서 부대변인은 춘추관장 겸 보도지원비서관으로서의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었다. 서 부대변인은 “참여정부의 업적과 정책성과가 제대로 언론에 전달되고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매개체로서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것이 저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서 부대변인은 말했다.

    사실 서 부대변인은 열린당 당직자들 가운데 손에 꼽히는, 몇안되는 재원이다. 87년 이화여대 정외과를 졸업(83학번)했으며, 올초에는 당의 일을 꼼꼼히 챙기면서도 같은 대학 공공정책대학원 수업을 마치기도 했다. 대학시절에는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여성정치인으로 자질도 충분하다는 평이다. 서 부대변인은 지난 2000년 새천년민주당창당기획단 준비․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민주당 부대변인, 열린당 부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2004년에는 '미래여성정치인 100인'으로 꼽히기도 했었다. 현재 당 부대변인 직함과 함께 서울시당 여성위원장도 맡고 있다.

    서 부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장 겸 보도지원비서관이 공무원의 신분이기 때문에, 곧 당적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부대변인은 참여연대 장유식 부운영위원장(변호사)과의 사이에서 1남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