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북한방송을 통해 대북 단파 방송을 하고 있는 대학방송국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경없는 방송 대학생 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정부의 대북방송 지원 및 국민 대북방송 참여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대학생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14개 대학 방송국 학생들이 모여 만든 '국경없는 방송 대학생 운동본부' 발족식이 거행됐기 때문. 이들이 국회 의원회관을 발족식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국회의원들에게 대북 단파 방송의 어려운점을 알리고 정부지원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는 "운동본부 출범식을 국회에서 한 이유는 대북 단파 방송에 정부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라며 "방송의 생명은 주파수다. 현재 정부에서는 대북 민간 방송의 허가 자체를 해 주지 않고 있다. 열린북한방송은 국내에서 200km 떨어진 곳에서 대북 단파 방송을 송출하다 보니 국내에서 드는 비용의 40배가 든다"고 호소했다.

    북한청년인권학생연대 성하윤 대표는 "정부는 향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민간 대북 라디오 방송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정부는 한반도의 미래를 준비하는 남한 대학생들이 보다 좋은 음질로 북한 주민들에게 라디오 방송을 전달 할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한다. 지금 방송은 외국 주파수를 이용해 북한에 송출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질이 떨어지고 비용도 많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대북 방송에 정부 지원을 호소하는 이유는 정부가 대북 방송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주파수 제공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 현재 이승만 정권 때 허가를 받은 극동방송을 제외하고 신규 대북 민간방송은 비싼 비용을 들여 해외에서 전파를 송출하고 있다. 북한 인권관련 단체들은 이 문제를 놓고 북한 주민의 정보 갈증을 해소하는 일에 정부가 직접나서서 지원해 줘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국경없는 방송 대학생 운동본부'의 대표를 맡게 된 이인건 동국대 방송국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원 촉구를 위한 캠페인, 정책 질의 및 공청회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전국의 202개 대학방송국들과 고등학교 방송국까지도 대북 방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각 정당의 대선후보 경선 실황을 북한에 전해 2007년 남한의 가장 큰 이슈를 북한 주민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들은 창립 선언문을 통해 "'국경없는 방송 대학생 운동본부'는 더 많은 대학방송국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질 높은 방송을 위한 정부의 방송 네트워크 지원을 촉구한다"며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작, 방송할 계획이며 나아가 문화를 중심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마음의 양식을 제공하는 제2의 북한동포돕기 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라이트 재단 '시대정신' 최영재 편집장은 "20년전 전국대학방송기자협회 2기 의장으로서 후배들이 대북 단파 방송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에 기쁨을 느낀다"며 "방송은 동유럽 공산주의를 무너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북한 개혁개방에 대학생들의 방송이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국경없는 방송 대학생 운동본부'에는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대표 성하윤, 숙명여대) 자유주의대학생네트워크(대표 이복화, 명지대) 건국대방송국(국장 박해성) 경희대방송국(국장 김기재) 경원대방송국(국장 장은경) 광운대방송국(국장 김평호) 국민대방송국(국장 장윤미) 동국대방송국(국장 이인건) 서울여대방송국(국장 임은규) 성신여대방송국(국장 김상아) 중앙대방송국(국장 황지혜) 한성대방송국(국장 옥승엽) 한국외대방송국(국장 이천은) 한양대방송국(국장 이경민) 등의 단체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