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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당 대표직을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30일 서울 염창동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 대표는 "물러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물러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주말 대표직 유지로 자신의 거취를 정하고 당쇄신 프로그램을 준비한 강 대표는 이날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강 대표 역시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당의 유력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의 힘겨루기에서 찾았다.
강 대표는 "유력주자의 캠프들은 의원과 당협위원장 끌어들이기에 여념이 없고 심지어 당직자까지 빼내가고 있다"면서 "'당은 없고 후보만 있다'는 비아냥마저 들린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두 대선주자에게 세가지를 요구했다. 강 대표는 먼저 대선주자들에게 "당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등록한 예비후보는 당헌에 따라 상임고문으로 임명하고 그 이전이라도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면서 "우선 이번 주부터 양자간 간담회를 격주로 열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두 대선주자)캠프에 상근하는 현역의원의 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당으로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캠프 회의 때문에 본회의에 불참해서야 되겠느냐. 주자들 해외순방에 동행하느라 상임위를 1주일씩 빼먹은 의원도 있다. 당은 누가 지키며 대선공약은 누가 개발하겠느냐"고 따졌다.
또 "캠프 인사들의 무분별한 발언이 종종 논란을 야기하고 당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캠프 입장은 대변인을 통해 일원화해 주기 바라고 앞으로 정도를 넘는 음해성 언동의 당사자는 윤리위원회에 회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상대방 약점을 들먹이기보다 정책으로 당당하게 경쟁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강 대표는 일단 후보중심의 당 상황부터 타개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견에서 강 대표는 "후보의 당이 아니라 당의 후보가 되도록 당 중심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지부진한 경선 룰 논의를 하루빨리 마무리 하겠다"고 했고 "빠른 시일 내에 대선후보선출관리위원회와 국민검증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5월 중순부터 두 달 동안 전국을 돌며 대선후보가 참여하는 '정책비전대회'를 열겠다"고 했고 6월에 예정된 16개 시.도당위원장 선거도 8월 대선후보 경선 이후로 미루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강두 중앙위원회 의장, 한영 최고위원 황우여 사무총장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 나경원 유기준 대변인, 박재완 비서실장 이주영 의원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