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8일 당에 "'물령망동 정중여산'(勿令妄動 靜重如山)"라고 주문했다.

    이는 "분별없이 가벼이 행동하지 말고 태산처럼 침착하고 신중히 행동하라"는 뜻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첫 출전지인 옥포해전을 앞두고 경상도 전투 참패로 군사들의 사기가 꺾이고 군영이 혼란에 빠졌을 당시 전쟁에서의 여유와 냉철함을 주문하며 했던 말이라고 박 전 대표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한선교 의원은 설명했다. 마침 이날은 충무공 탄신일이기도 하다.

    이날 충남 아산을 방문한 박 전 대표는 충남지역 주요당직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 의원은 전했다. 지도부 재신임으로 가닥을 잡고 당쇄신 프로그램 준비중인 강재섭 대표에 대한 지원사격 차원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강창희 전여옥 두 최고위원의 사퇴와 이재오 최고위원 마저 강 대표가 내놓을 당 쇄신 프로그램을 지켜 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강 대표를 압박하는데 대한 경고성 발언으로도 해석될 수도 있고 이날 언론을 통해 공개된 전여옥 의원의 비판에 대한 반박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한 의원은 "특정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그렇게 확대해석해선 안된다"고 이같은 해석을 일축했다. 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이 어려울 때 일수록 흔들리지 말고, 당이 어려운데 분별없이 가볍게 행동해 더 큰일을 만들지 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