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지니아 참극을 빚어낸 조승희 범행 원인은 미국 자본주의 탓"

    21일 시청역 근처에서는 또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 희생자 촛불집회와 분신자살한 허세욱씨의 추모 겸 한미FTA 반대 촛불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지난 18일때보다 두 진영모두 참석한 인원이 배로 불어난 상태라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총격사건 애도 촛불집회측은 행여나 불상사가 생길까봐 반FTA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동아일보사옥쪽으로 참석자들이 이동하지 말것을 당부했다.경찰들도 집회가 열리는 장소의 중간지점에서 이들의 행동을 예의주시했다.

    이날 두진영 중 총격사건 애도 집회쪽이 먼저 끝났다.이들은 '사랑으로'라는 노래를 부르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전달할 성금을 모으는 행사를 끝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반FTA측은 이들보다 30분정도 더 오래 집회시간을 가졌다. 한쪽의 집회가 끝나서인지 반FTA측의 확성기음이 더욱 선명하게 들렸다.

    반FTA측 박석분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군축팀장은 "버지니아 참극을 빚어낸 조승희는 1.5세대 교포다. 그가 이해할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된 것은 물질만능주의 미국자본주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허세욱열사는 온몸 던져 망국적인 한미FTA를 반대했다.FTA저지에 앞장서자"라고 독려했다. 

    이날따라 바람이 세게 불어서인지  반FTA측 촛불은 거의 꺼져 있었고 한총련 민주노동당등 참여단체의 깃발들만 어두운 밤하늘에 매섭게 펄럭였다.


    '죽음의 굿판 집어치워라'의 김지하 시인 총격사건 희생자 추모시 보내와


    한편,운동권의 분신자살을 비판하며 '죽음의 굿판을 집어 치워라'라는 글과 함께 운동권을 떠난 김지하 시인은 '당신들 그 슬픔 앞에 무릎 꿇는다'라는 제목의 시를 총격사건 애도 촛불집회측에 보내왔다. 추모시에서 김 시인은 "슬프고 슬프다 우리가 당신들을 죽였다.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것 이외에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본디 생명을 존중하고 평화를 사랑했던 우리 민족이 천 번에 걸친 외국의 침략으로 인해 그 마음이 무디어졌다는 한마디 이 외에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비통한 심정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