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공계 출신, 인기영합하지 않는 원칙주의, 과감한 개혁 실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직접 꼽은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와의 닮은 점이다. 박 전 대표는 본격적인 대선경쟁에 뛰어들면서 ‘대처 이미지’를 차용, “한국병을 고치겠다”고 역설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대처 전 총리와 자신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그 분도 화학을 전공했고 나도 전자공학을 전공한 같은 이공계 출신이다. 이공계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서로 통한다고 생각한다”고 일단 가볍게 접근했다.

    그는 이어 “대처 전 총리는 원칙에 충실했다. 인기영합하지도, 소신이 왔다 갔다 하지도 않았다”며 “국익을 위해, 영국병 치료를 위해 지켜내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지키며 영국이 필요로 하는 여러 개혁을 용감히 해냈다”고 지적한 뒤 “나도 원칙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이 어려울 때 대표직을 맡아 당을 살려냈다. 원칙을 확고히 지키고 필요한 개혁을 해냈다는 게 서로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막강한 힘을 가졌던 열린우리당이 오늘날 저렇게 된 데 내가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오늘날 한국 상황이 영국병을 앓던 당시의 영국과 흡사하다”며 “(한국병을) 치료하려면 내가 주장해 왔던 대로 작은 정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너무 간섭하고 세금을 많이 거두는 등 비대해져서 (모든 일을) 다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작지만 해야 할 일은 꼭 하는 효율적인 정부가 돼야 한다. 민간에 경제·교육 부분 등 많은 자율을 줘야 한다”고 ‘작은 정부, 큰 시장’을 주장했다. “법과 공권력을 확립하는 문제도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대처 전 총리가 했던 개혁은 우리가 처한 입장에서 해야 하는 일들”이라며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정부가 하지 않아도 될 부분을 민영화한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그렇게 하면 한국병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세계 각국의 외신기자 외에도 한스 하인즈브루크 주한 네덜란드 대사, 코너 머피 주한 아일랜드 대사, 추아 타이 켱 주한 싱가포르 대사, 킴 루오토넨 주한 핀란드 대사가 참석해 한국의 유력 대권주자 중 한명인 박 전 대표에게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