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절 연합예배에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8일 새벽,서울 시청 앞 광장에 2만여 기독교인들이 모였다. '2007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새벽 5시 15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것. 한국 개신교계의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양대진영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공동으로 부활절 예배를 올렸다.기독교계를 대표하는 한기총과 KNCC가 부활절예배를 공동 개최한 것은 작년에 이어 두번째다. 평양대부흥 100주년, 부활절연합예배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행사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기독교계 통합논의와 더불어 성황을 이뤘다.

    범기독교계를 대표하는 행사였던 만큼 이날 행사에는  역시나 유력 대권후보들이 참석했다. 행사장 맨앞자리 이명박 전 서울 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앉아 있었던 것. 행사를 주최한 한기총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날 참석한 유력 대권 후보들은 공식초청된 것이 아니라 당일 부활절예배에 자발적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열린당의 김근태 전 의장·정동영 전 의장을 찾아볼 수 없어 조금 뜻밖이었다. 대선정국에 수많은 기독교인들과 접촉을 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이날 행사에  김 전 의장과 정 전 의장이 참석할 법도 한데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사학법을 개정한 열린당 대권후보들이 이 자리에 올수 있겠느냐'란 목소리가 나왔다. 기독교계는 줄곧 사학법을 개정한 여권을 강력 비난해 왔었다. 즉 개방형 이사제를 골자로한 사학법 개정 '원죄'를 가지고 있는 김 전 의장과 정 전 의장이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가 껄끄러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범기독교계는 사학법 재개정을 놓고 개방형 이사제의 완전폐지를 반대하는 대권후보의 낙선운동을 한다고 선포했다.앞서 6일 예장통합측 총회장인 이광선 목사는 "한기총 KNCC 교단창협의회 등 한국교회의 대표기관들은 대선정국에 개방형이사제의 완전 폐기를 골자로한 사학법 재개정을 반대하는 국회의원이 속한 정당의 대권후보 낙선운동을 반드시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그에 따르면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범기독교계가 총궐기하는데 이들의 활동 내용중에는  사학법 재개정에 반대하는 의원이 소속된 정당의 대권후보 낙선운동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현재 한기총과 KNCC 교단장협의회에 포함된 기독교인의 수는 전체기독교인의 93%로 500만명에 이른다.참여하는 교회의 수만도 7300개에 이르며 노회의 숫자도 63개나 된다. 이들이 공식적으로  대선정국에서 대권후보의 낙선운동을 한다면 그 파장과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상황이 이러한데 사학법 원죄를 가진 여권의 대권후보들이 범기독교측과 어떻게 불편한 관계를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