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2일 TV 생방송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한미FTA는 정치의 문제도, 이념의 문제도 아니고 먹고 사는 문제"라며 "오로지 소신과 양심을 갖고 정치적 손해를 무릅쓰고 내린 결단"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네티즌 반응이 뜨겁다. 3일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엔 1700개 이상의 '찬성한다' '신중해야 한다'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또 주요 보수 언론매체도 일제히 '찬성'을 표시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포털 네이버 게시판에서 아이디 'kwang1902'는 "이렇게 국정을 운영한다면 당연히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직도 지역 표심에 발목잡혀 국익을 외면한 채 무조건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은 모두 도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sugoii77'는 "원래 한나라당 팬이었지만 어제 노 대통령 연설에서 감동받아 오늘부터 노 대통령 팬 하겠다"고 말했고, 'vivace1114'는 "개인적으로 노 대통령 안 좋아하지만, 이번엔 나름대로 잘했다. 나무를 보지말고 숲을 보자"고 했다.

    네티즌 'bh5233'는 "한때 노 대통령이 아주 싫어졌었는데 이제 다시 믿게 됐다"며 "소신껏 일한다면 노 대통령을 따르고 지지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 대통령의 이번 결단은 정말 훌륭했다"면서 "노 대통령의 철학과 소신으로 꿋꿋하게 나간다면 분명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91768'는 한미FTA를 찬성하는 입장을 차분히 풀어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금까진 노 대통령이 무조건 싫었지만, 이번 FTA는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는 일본에 종속돼 있고, 수출은 중국에 의존하는 이른바 샌드위치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FTA는 한국 경제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노 대통령이 정말 큰 일 하나 했다. 이제 남은 임기 마무리 잘하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도 이번만큼은 노 대통령을 지지해주고 싶다. 이번 기회에 한국이 경쟁력있게 바뀌었으면 좋겠다"('leeswok') "무한 경쟁 사회에서 도전·혁신 정신을 갖고 있다면 FTA는 국가 경쟁력을 높여줄 것"('nzbarum') "자원이 풍부하지도 않고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가 오직 살 길은 수출 밖에 없다. 그래서 난 찬성에 한표를 던진다"('alskach') "낡은 의식과 낡은 제도 모두 다 개혁·개방하고 경쟁해서 승리하는 길밖에는 살 길이 없다. 지금은 세계화시대"('cn97009')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신중론을 주장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bzase'는 "FTA 대책으로 농촌에 퍼붓는 돈이 클 것이다. 그 돈을 누가 부담하며, 누구 마음대로 인심을 쓸 것인가"라고 우려를 표시했고, 'kbjtt3000'는 "한미FTA가 우리나라에 이득인지를 모르겠다. 과연 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던 '조·중·동'도 이번 한미FTA 체결에는 찬성을 나타내고 일제히 노 대통령을 '칭송'했다. 이들 신문은 일제히 사설·칼럼·특집기사 등을 통해 한미FTA에 찬성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를 통해 "한미FTA의 공식타결로 세계 3위 경제권이 탄생했다"고 했고, '대한민국, 기회와 도전의 바다로 나서다'란 제목의 사설도 실었다. 중앙일보도 1면에서 한미FTA 타결을 '제3의 개국'으로 평가한 뒤, "'대한민국 G7(서방선진 7개국)'시대를 연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또 이 신문은 사설에서 "한미FTA, 갈등을 넘어 미래로 나가자"고 주장했다. 이어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노 대통령의 'FTA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한미FTA를 선진화의 발판으로 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