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 강경보수자론자였던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4월 당내 대북정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의 책임자로서 북한 방문을 추진한다고 밝혀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보수진영과 한나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대선위한 전략이냐' '표를 위해 정체성도 버리냐'등등 의견이 분분한 것.

    정 의원은 한나라당내에서도 강경보수로 분류되어왔다. 그는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의 전신)에서 13년 동안이나 일했다. 서경원 임수경 밀입북 사건 간첨 이선실 사건등 크고 작은 공안사건을 전담으로 수사를 지휘한 인물로 유명하다. 96년 총선에서 국회에 진출한 그는 언론탄압 문건 폭로와 남북 정상회담 대가 대북송금 비판 등으로 DJ와 줄곧 대립했다. 햇볕정책을 정면 비판한 것도 그다. 그런 그가 진보진영의 종교지도자인 함세웅 신부와 방북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게다가 그는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을 위한 태스크 포스팀의 책임자라 그의 방북은 한나라당 정체성에 엄청난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뜨겁다.

    "안목이 있어야 한다. 전략이 필요하지 않은가"

    인터넷 포털 다음 아이디 '설국'은 "그러면 그렇지. 꼴통은 안되지 대선은 전략적으로 나가야 한다"라며 "모든 일은 안목이 있어야 한다. 거기에 전략이 필요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etretta'은 "보수라고 근거없이 맹비난을 받던 정 의원도 시대의 트렌드에 맞게 움직이는 것을 보니 인물은 인물"이이라고 동조했다.'powerpuff20164'은 "민족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성의가 보인다"고 환영했다.

    "대북문제에 있어 어중간한 태도 보이면 친북좌익 정권에 대권 주고 말 것"

    '깜둥이'는 "정형근이 언제부터 친북파 됐나. 얄팍하게 굴지 마라. 평양 가서 맞아죽고 싶으냐"라고 비난했다.'강원도의 힘'은 '대선이 얼마 안남았나 보군"이라며 "언제나 입발린소리 과거 김대중정부시절 마지막에도 저랬던거 같은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HOHK21'은 "한나라당이 또 다시 대북문제에 있어 어중간한 태도로 변한다면 지난 대선에서처럼 친북좌익 정권에 대권을 주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Jpg'은 "정조도 없고, 지조도없다. 이득이 되는 것이면 변덕을 부리는 놈 같다"고 주장했다.'다다미'는 "오늘 아침 방송을 듣고 한참을 웃었다"며 " 햇볕정책 저격수가 하루 아침에 변하다니.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다. 형근씨 개가 웃을 일은 이제 그만 하시지요"라고 요구했다.

    "북미 수교가 다가오자 이젠 차마 반미를 할 순 없으니 현실을 받아들이는군"

    'windfall'은 "사람은 죽기전에 갑자기 변한다던데"라며 "좌파 빨갱이 때문에 나라가 곧 망할것 처럼 떠들더니"라고 혀를 찼다. 'mlking'는 지난 9년간 정부의 대북화해정책에 대해 입에 거품물고 비난해온 자신들이 틀렸음을 자인한 결과. 북미 수교가 다가오자 이젠 차마 반미를 할순 없으니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자신들의 과거 억지 주장이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자신의 방북에 대해 "북한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자기들이 모두 죽는다고 생각하는 것아니냐"며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대북정책이 별로 바뀔게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김대중 정권이 나를 꼴통 보수로 몰았지만 사실 난 전략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