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방북과 관련해 "정상회담을 포함한 모든 남북협상은 정치적 목적이나 정권적 차원을 떠나 민족과 국가에 도움이 되는 투명한 협상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의 방북배경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면서 대선과 연관한 정치적 의도를 사전에 차단하기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중부권 민심 당심챙기기에 나선 이 전 시장은 6일 대전시당 대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북간 모든 문제는 근본적으로 원칙적으로 매우 투명해야 한다"며 "국민이 알지 못하게 한다든지, 의심을 받을 만한 거래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국민이 신뢰와 지지를 보낼 수 있는 투명한 협상이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은 또 최근 이재정 통일부장관의 방북사실을 언급하며 "남북 장관급회담에 대한 언론보도에 의하면 (배경과 의도가) 명확하지않다고 지적됐다"면서 "사실 여부는 모르지만 명확하지않으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회담은 정권적 차원이 아닌 민족적 차원의 문제이므로 투명하게 밝히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미래전략포럼에서 나온 박근혜 전 대표의 '부패한 정치에서 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는 발언이 이 전 시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박 전 대표가 나를 두고 한 말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며 비켜나갔다. 이 전 시장은 "나는 현재 정치인 중에서 비교적 깨끗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답변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은 행정중심도시 건설에 대한 입장도 재차 확인했다. 이 전 시장은 "중앙부처 몇개가 왔다고, 공기업 몇개가 온다고 충청권의 큰 발전이 올 것으로 보지않는다는 것은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고 전제한 뒤, "이미 법적으로, 실질적으로 많이 진행됐기 때문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행정도시 계획을 살릴 것인가를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미 투자가 진행됐기 때문에 경제적 성과를 위해 플러스 알파 계획이 더해져야한다"며 "이에 대해 면밀히 검토했으며, 충청 광역경제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업씨가 자신의 병역문제를 제기했다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 전 시장은 "어떤 사람이 얘기했다고요"라고 반문한 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떨어뜨린 장본인 말이냐"며 생뚱맞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 전 시장은 "위험한 발언같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웃어넘겼다.

    지난 4일부터 충북 단양과 제천, 5일 옥천 청주 청원 증평 음성 충주를 순회한 이 전 시장은 이날도 대전을 방문해 사흘동안 중부권 민심과 당심을 잡기위한 대선레이스에 박차를 가했다. 이 전 시장은 7일부터 1박2일간 여수와 광주를 연이어 방문, 호남권 공략에 나서게 된다.[=대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