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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경선레이스 시계바늘을 '6월 경선'에 맞춰 놓은 듯 조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국적인 정책투어로 민심과 당심을 잡으면서 동시에 외곽조직과도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 대선주자 중 유일한 현역 의원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의정활동을 통한 소속 의원들과의 접촉 기회도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박 전 대표는 6일 전국 10개 지부와 1500여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국가미래전략포럼’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 외곽지원단체로 알려진 미래전략포럼은 교수 등 오피니언 리더 중심의 지식인 모임으로 송상현 서울법대 교수,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사회수석비서관,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인 전용원 전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2002년 출범해 보수성향의 학술단체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포럼은 대선을 맞아 전 전 의원과 이충범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이 주축이 돼 조직을 재정비했으며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는 자민련 출신 김용환 상임고문이 박 전 대표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포럼은 이날 창립5주년 기념세미나 주제도 한국병치료와 중소기업활성화방안에 대한 ‘중소기업시대 어떻게 꽃피울 것인가’로 잡았다. ‘한국의 대처’를 꿈꾸는 박 전 대표가 경제정책의 중점을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에 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미래전략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전용원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은 “박 전 대표는 나라가 혼란에 빠지고 야당 존재가 30~40석 정도로 존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 개헌 저지선을 넘는 120여석으로 (한나라당을) 위기에서 구했다”며 “영국병을 치료한 대처 수상처럼 한국병을 치료할 박 전 대표”라고 치켜세웠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그동안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부패하고 사리사욕을 채운 것이 우리나라의 불행이었다”며 “지도자가 청렴하지 못하고 그 가족이 청렴하지 못하면 공직자들의 청렴을 보장할 수 없다. 부패한 정치에서 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지도자의 청렴성’을 강조했다. ‘도덕성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될 수 있다.
그는 또 “기업인은 기업인의 위치에서 정치인은 정치인의 위치에서, 교육자, 연구원, 직장인,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먼저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의 역할은 우리 사회 전문가들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마음놓고 일하게 만들고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우가 주어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험난한 산이 가로막고 있다. 그 산을 넘으려면 확실한 지도와 나침반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대한민국 선진화를 위해 나부터 앞장서겠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 하나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됐던 정례 기자간담회까지 취소하고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논의하는 한나라당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당 대표시절 53일간 장외투쟁을 전개할 정도로 사학법 재개정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박 전 대표에게 이날 의총은 자신의 의지를 다시 재확인하면서 소속 의원들과의 ‘동료애’도 확인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인 셈이다.
박 전 대표는 7일부터 1박2일간 전주·군산·익산·공주·아산·대전 등 전북·충청지역에서 정책투어를 재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