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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검증'논란 이후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의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하다. 문화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가 21일 긴급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지난주 조사(48.5%, 2월15일)때 보다 4.3%포인트 하락하며 44.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특히 보름전인 6일 조사(53.3%)때와 비교하면 무려 9.1%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기간 정인봉 변호사의 '이명박 X-파일공개'와 김유찬씨의 폭로기자회견 등이 진행된 점을 고려할 때 '후보검증'논란이 이 전 시장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전 시장에게서 떨어진 지지층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 이동했을까?
그렇지 않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도 소폭이지만 하락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22.1%로 지난주 조사(22.7%)때 보다는 0.6%포인트, 보름전인 6일 조사(22.8%)때 보다는 0.7%포인트 하락했다. 이 전 시장에서 떨어져 나간 지지층이 박 전 대표에게 이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KOSI 한귀영 연구실장은 "이 전 시장에서 빠져나온 지지층이 경쟁자인 박 전 대표에게 가지 않고 부동층으로 옮아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해석했다. 이 기간 부동층(모름.무응답)은 9.3%→17.8%→18.2%포인트로 늘어났다.
이런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는 '후보검증'카드로 일정부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보름 전 30.5%포인트나 차이나던 이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는 22.1%포인트로 8.4%포인트를 줄였다. 그러나 지지층의 충성도에선 이 전 시장이 더 견고해진 반면 박 전 대표는 느슨해졌다.
이 전 시장의 '지지층 충성도'는 지난해 10월조사(57.9%)때 보다 5.2%포인트 상승하며 63.1%로 늘어났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62.8%에서 57.5%로 5.3%포인트 줄었다.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에서도 이 전 시장은 36.9%, 박 전 대표는 42.5%로 나타났다. 지지층 충성도면에서는 이 전 시장이 앞서있다는 것이다. 지지후보 변경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50.0%가 '끝까지 지지하겠다'고 했고 49.5%가 '바꿀 수도 있다'고 답해 견해가 팽팽했다.
두 사람에 이어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3.7%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했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3.3%), 열린당 김근태 전 의장(1.8%), 강금실 전 법무장관·정몽준 의원(1.6%),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0.9%), 민노당 권영길 의원(0.7%),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0.6%), 천정배 의원(0.4%), 민노당 심상정 의원(0.1%)순이었다.
'이명박 도덕성 의혹' '박근혜 배후설' 모두 공감대 높아
정 변호사와 김씨의 잇따른 폭로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 이 전 시장의 도덕성 의혹과 이같은 공격에 대한 '박 전 대표 배후설' 모두 공감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시장의 도덕성에 대해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2.9%가 '사실에 가깝다고 본다'고 답해 '거짓 주장에 가깝다고 본다'는 응답(38.4%)보다 오차범위내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 전 시장의 도덕성 의혹제기와 관련, '박 전 대표가 배후에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공감한다'(44.9%)는 견해가 '공감하지 않는다'(44.2%)는 응답보다 약간 높았다. 이런 두 주장에 대한 공감도는 대선주자 지지층별로 뚜렷하게 엇갈렸다.
'이명박 도덕성 의혹' 공감도는 이 전 시장 지지층에서는 '거짓'(43.3%)이란 견해가 '사실'(37.0%)보다 높았고 박 전 대표 지지층에서는 '사실'(45.8%)이란 응답이 '거짓'(29.8%)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다. '사실에 가깝다고 본다'는 응답은 충청(48.0%)과 호남(46.2%), 남성(46.9%), 30대(48.4%)·40대(48.2%), 대졸이상 고학력층(46.1%), 화이트칼라층(53.4%)·블루칼라층(57.1%), 열린당 지지층(55.8%)·민노당 지지층(54.7%)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귀영 연구실장은 "이 전 시장의 도덕성 의혹에 대해 고학력층, 30대와 40대 등 이른바 여론주도층에서 높게 나타난 게 주목된다"고 말했다. 반면 '거짓에 가깝다고 본다'는 응답은 인천·경기(41.8%), 여성(41.5%), 20대(45.3%), 주부(44.4%)와 학생층(47.1%), 한나라당 지지층(43.3%).민주당 지지층(49.8%)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박 전 대표 배후설'에 대한 공감도는 전체적으로 팽팽했다. 박 전 대표 지지층에선 '비공감'(55.6%)이 '공감'(33.2%)보다 훨씬 많은 반면 이 전 시장 지지층에서는 '공감'(49.3%)이 '비공감'(41.0%)보다 높았다. '공감한다'는 응답은 충청(53.0%)·호남(51.5%), 남성(47.0%), 20대(57.2%)·30대(51.1%), 고학력층(50.9%), 농림어업층(60.5%)과 학생(68.8%), 열린당 지지층(58.1%)·민노당 지지층(59.1%)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대(48.3%).50대 이상(47.6%), 고졸학력층(49.9%), 블루칼라(47.9%)·화이트칼라(48.6%) 등 도시직장인층, 주부(51.3%), 한나라당 지지층(47.8%)에서 평균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이 전국 19세이상 남녀 700명을 상대로 21일 실시했으며 신뢰도는 95% ±3.7%포인트다.
한사연 조사에서는 박·이 지지율 모두 4.5%포인트 하락YTN과 한사연의 21일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모두 하락했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지난 6일 53.3%에서 48.8%로 4.5%포인트 떨어졌고 박 전 대표도 22.8%에서 18.3%로 4.5%포인트 하락했다. 후보검증 공방 이후 이 전 시장에 대한 호감도 역시 '이전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이 12%로 '좋아졌다'(9.7%)는 응답보다 높았다.
그러나 '이전과 별 차이 없다'(77.2%)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아 아직 후보검증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검증'에 대해선 찬성(72%) 응답이 반대(22.7%)보다 높았지만 한나라당 후보 경선 전망은 '결국 탈당해 각자 출마하게 될 것' 응답이 51.7%로 비관적인 견해가 많았다.
탈당 후 독자출마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7.4%가 이 전 시장을 꼽았고 박 전 대표(23.1%), 손 전 지사(12.4%)순이었다. '독자출마를 해도 현재 지지하고 있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전 시장 지지층은 64%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박 전 대표 지지층도 58.6%가 지지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선 이 전 시장 지지율은 47.9%에서 61.8%로 상승한 반면 박 전 대표 지지율은 31.3%에서 25.4%로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YTN이 한사연에 의뢰해 21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면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