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간 검증논란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웃음으로 대신하겠다'며 무대응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이 전 시장은 설연휴 직후인 20일, 21일 민생행보를 그대로 지속했으며, 귀국 직후 '어거지도 네거티브'라며 확전태세를 갖춘 박 전 대표는 공개일정을 밝히지 않은 채 이틀째 물밑행보를 이어갔다.

    이 전 시장은 전직 비서인 김유찬씨의 2차 기자회견이 있은 21일 오전 방한중인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과 면담을 갖고, 6자회담과 북핵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전 시장은 이어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장애인복지시설 '평화의 집'을 방문하고, 안산 예술의 전당에서 전국주부교실 안산지회 초청으로 '내 삶의 스승은 가난과 어머니'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는 등 평소와 같은 행보를 나타냈다.

    이 전 시장은 전날에도 서울 양재동 예술의 전당을 찾고 시각장애인 체험 전시회인 '어둠속의 체험'을 관람했다. 이 전 시장측 관계자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서로 도와야 잘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를 보여주기 위한 취지도 있다"며 의미를 더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공개일정 없이 외부인사들과 비공개 접촉만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역시 21일 페리 전 장관과 면담을 가졌지만 일정을 공개하지 않아 언론접촉을 피하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페리 전 장관은 이날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 외에도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만났으며, 박 전 대표를 제외한 두 대선주자는 이 면담일정을 공개했다.

    이와관련 박 전 대표측 핵심관계자는 "최근 방미 일정 때문에 피곤해 공개적인 일정은 잡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