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이번 6자회담에 대해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위한 첫 물꼬를 튼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이스 장관은 "궁극적으로 북한 주민을 구하기 위해서는 개방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6일(한국시각) 워싱턴 국무부에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만나 북핵협상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의 안내로 라이스 장관과 면담했다고 박 전 대표측은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피습사건 당시 라이스 장관이 위로편지를 보낸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라이스 장관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해 굉장히 용감한 여성이라고 느꼈다"고 화답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대선출마에 행운을 빈다"고 건승을 빌었다.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박 전 대표는 "가장 중요한 점은 핵문제 해결에 있다"며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전면적 교류나 평화정착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미국과의 신뢰와 공조'를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 역시 "우리도 한국과의 동맹을 소중히 생각한다"며 "시대에 따라 변해가겠지만, 변해가며 성숙해질 것이고 갈등도 있을 수 있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라이스 장관은 "한미공조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박 전 대표도 이에 공감했다. 박 전 대표는 "한미공조가 6자회담 등을 통해 발전해나가면서 동북아 평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6자회담이 다자안보협약과 같이 발전해 나간다면 동북아 평화정착에 매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굳건한 한미동맹'이 전제돼야함을 거듭 강조했다.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와 관련 박 전 대표는 "군사전문가나 대다수 국민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날짜를 박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점"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한국과 미국의 생각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라이스 장관이 많은 숙고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라이스 장관은 "한국과 많은 협의를 거쳐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라이스 장관과 면담을 마친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숙소인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가진 백악관, 국무성, 국방부 및 상.하원 한반도 전문가들을 초청해 한미동맹과 안보, 북핵관련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백악관에서 데니스 와일더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빅터 차 NSC 동아시아담당 보좌관, 커트 통 NSC FTA담당 보좌관, 밥 스와츠 부통령 안보특보가, 국무부와 국방부에서는 썬 킴 한국과장, 유리 킴 북한팀장, 앤드루 하이드 한국팀장이 참석했다고 박 전 대표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