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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검증 파문을 일으킨 박근혜 전 대표측 정인봉 법률특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발빠른 제재 움직임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진행과정을 지켜보자며 담담한 입장이다. 이 전 시장은 '소이부답(笑而不答)' 그대로 자신의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 전 시장측 한 핵심관계자는 연일 거듭되고 있는 후보검증문제와 관련, "당내 경선준비기구인 2007국민승리위원회가 구성할 후보검증위원회의 결정대로 당당히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13일 '대리인 혹은 당사자(대선후보)를 통해 직접 해명 받는 등 모든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는 국민승리위의 검증방식 발표에도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무대응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 전 시장 진영에서는 강한 반발의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승리위 이사철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이 전 시장측 대리인으로 승리위 3차회의에 참여한 박형준 의원은 정 특보의 행동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으며, 박 전 대표측 대리인인 김재원 의원으로부터 동감과 사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두언 의원 역시 한 라디오방송에서 "아무것도 없으면서 마치 무엇이 있는 것처럼 흘리는 아주 비열한 정치공작"이라며 "김대업보다 저질"이라고 비난했다.
이 전 시장측 한 관계자는 "같이 맞불어 싸워서도 안되고…"라며 답답한 심경을 표하면서, '일방적으로 왜 우리쪽만 공격을 받아야하느냐'는 캠프 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14일 오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찾아 '설밑 민생탐사'활동을 이어간다. 이 전 시장은 설을 앞두고 대형 재래시장을 찾아 민생경제 실태를 살펴보고, 시장에 나온 시민들과 시장상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또 상인연합회를 둘러 현안과제 등에 대해 논의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측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이 밝힌 대로 정치권에서 일어나는 잡다한 일에 신경쓸 것이 아니라 오로지 서민이 원하는 것을 바라보며 계속 정치해야겠다는 뜻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