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간 분열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 여권이 양 후보진영에 도덕성 검증 자료를 제공한다는 주장이 또 제기됐다. 이번에도 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이다.

    당내 정보통을 꼽히며 박 전 대표가 "어디서 정보를 얻느냐"고 궁금해 할 정도로 매번 메가톤급 정보를 터뜨리는 정 의원은 1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최근 정가에는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검증공방을 둘러싼 여러가지 설들이 난무하고 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여권의 자료제공설이다. 박 전 대표 진영의 정인봉 법률특보가 이 전 시장과 관련한 자료를 준비했다고 밝히면서 여권의 자료제공설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 23일에도 '한나라 부산포럼'에 참석해 "청와대의 높은 분으로 부터 들었다"며 "'반드시 한나라당은 두 사람(박근혜·이명박)이 똑같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서로에 대한 비방자료도 각 진영에 건네준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그쪽이 노리는 것은 두 사람이 서로 싸우고 반목하고 대립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권이 두 사람의 분열을 책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도 최근 위험수위를 넘은 각 후보진영의 '검증공방'에 우려를 나타내며 이같은 주장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여권에서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시장간 반드시 분열 될 것이다' '분열이 안되면 분열을 시켜야 한다' 그리고 '분열이 확정되면 후보를 내서 대선을 승리하겠다'는 3대원칙을 정하고 여러가지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각 후보에 대한 도덕성 자료를 양측 후보진영에 제공한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며 "이러한 정권의 막후 공작에 말려들거나 이 정권의 여러가지 공작을 도와줘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최근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며 범여권 후보설까지 거론되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에 대해 "손학규 후보에 대해 당이 더 따뜻한 배려를 해야한다"며 "여권의 정치공작으로 부터 후보를 보호하는게 당의 책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