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웠던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신년들어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도 큰 변화를 보이지 못해 이 전 시장 추격전은 소강상태를 지속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43.1%의 지지를 얻어 여전히 선두를 고수했지만, 지난 주 같은 조사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또 박 전 대표는 22.5%로 2위를 유지했으며, 이 전 시장과 약 20%포인트대의 간격을 계속 이어갔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6.6%)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6.4%)가 뒤를 이었다. 리얼미터의 결과만 놓고 볼 때 이 전 시장은 지난달 첫주 47.4%를 기록한 이래 5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 전 시장은 소폭이지만 매주 1-2%포인트 가량 떨어져 최근 5주간 총 4.3%포인트가 빠지는 지지율 정체를 보였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박 전 대표 역시 약간의 등락을 거듭하며 이 전 시장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리얼미터는 "청와대발 개헌 정국, 그리고 열린당 분열 사태에 유권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건 전 국무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후 6%대에 진입한 손 전 지사는 정 전 의장을 근소한 차이로 밀어내고 3위를 지켰다. 이들 외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2.8%를 얻어 김근태 열린당 의장과 같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천정배 의원이 2.1%,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1.0%로 고만고만한 수준을 나타냈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2.1%포인트 상승한 50.2%를 기록해 과반수를 넘어섰다. 풍비박산 위기에 놓인 열린당은 14.9%로 2.%포인트 하락했다. 민노당이 5.9%, 만주당이 5.5%로 이들 정당 역시 1%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한나라당이 열린당 분열로 반사이득을 본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16.9%로 전주 대비 2.5%포인트 떨어졌다. 또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74.6%로 압도적이었으며, 이는 지난주 같은 설문보다도 4.3%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리얼미터는 "열린당 의원들이 연쇄적으로 탈당하면서 여당의 일부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풀이했다. 또 "향후 추가 탈당이 어느 정도 이뤄질 지, 또 14일 있을 열린당 전당대회의 결과에 따라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변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는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전국 19세 성인남녀 138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6%다. 또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와 정당지지도 조사는 지난 7일 조사했고, 조사규모는 638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9%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