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북한 김정일을 '장기 독재자'라고 분명하게 지칭했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다 인정하듯 나도 똑같이 김정일을 장기 독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이 전 시장은 김정일을 독재자라고 표현하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기조발제문에서 '김정일 위원장'이라는 외교적 표현을 사용했던 이 전 시장은 "위원장이라고 한 것은 공식명칭을 부른 것이고, 독재자라고 하는 말은 국제사회에서 다 인정하고 있듯이 나도 똑같이 장기 독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핵을 폐기하고 개방할 경우 북한경제가 1인당 소득 3000달러가 가능하다는 자신의 기조발제 내용을 부연하면서도 "김정일이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아니다"며 "김정일이 핵을 폐기하고 개방하는 것이 핵을 가지는 것보다 북한을, 북한 정권을, 북한 주민을 위해서도 훨씬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북핵 폐기를 강조하면서 "이번 6자회담에서 핵동결에 1차적 합의를 하더라도 전제는 핵을 폐기하는 것으로 가야 한다"며 "6자 회담이 핵을 폐기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의 남북정상회담개최에 반대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이 전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 임기 1년 남겨두고 정상회담 하는 것을 반대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남북 현안중 가장 중요한 게 핵문제인데 지금은 남북정상이 만나도 핵폐기에 합의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두 정상이 만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집권 후에 정상회담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는 "어떻게 한다는 것은 그때 가서 국익에, 남북에, 국제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