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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분열될 경우에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시장,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대선 전에 갈라져 각기 다른 당으로 나설 경우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는 설문조사결과에서 이같이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분열할 경우 지지할 후보로 이 전 시장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 39.5%를 차지해, 박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20.1%)보다 두배 가까이 높았다. 또 손 전 지사는 18.6%의 지지를 얻어 박 전 대표를 바짝 뒤쫓았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분당한 한나라당 주자'로 가정했으며, 손 전 지사의 경우 한나라당 일부와 열린우리당 및 민주당을 아우르는 중도개혁세력 후보라는 전제하에 나타난 결과다. 기타 응답은 0.6%였으며, '잘모르겠다'는 응답은 21.2%였다.
이 전 시장은 지지정당, 지역, 성별, 연령층에 구분없이 압도적인 차이로 박 전 대표를 앞질렀다. 특히 이 전 시장은 20∼30대 연령층과 경제적 수준에서 중상층 이상, 그리고 고학력 응답자 가운데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역별로 제주도에서만 박 전 대표(34.9%)가 이 전 시장(30.3%)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한나라당 지지자 중에서도 이 전 시장은 47.9%의 지지로 박 전 대표(29.6%)와 손 전 지사(7.3%)를 큰 차이를 보였다. 열린당 지지자 가운데 역시 이 전 시장은 39.2%로 선두를 유지했으며, 35.4%를 얻어 2위를 차지한 손 전 지사가 눈에 띄었다. 박 전 대표는 11.3%의 지지에 머물렀다. 이 조사는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09%포인트다.
또 여권내 차기 정치인에 대한 평가와 관련한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소속의 손 전 지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전 지사는 18.8%의 지지를 얻어 여권예비주자군인 정동영 전 열린당 의장(11.6%), 한명숙 총리(9.4%), 김근태 의장(7.9%),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4.9%) 등을 따돌렸다.
이같은 결과는 앞서 이날 오전 발표된 한겨레신문의 조사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가운데 24.7%가 손 전 지사를 여권주자로 선호했다. 정 전 의장(16.6%),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11.5%), 김 의장(5.8%) 등 여권인사보다 높은 수치다.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제' 개헌 주장에 대해서는 찬성이 49.8%로 반대(42.9%) 보다 다소 앞섰으나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차기 정권이 적절하다'는 응답(60.2%)이 '연내 개헌'(29.1%)을 지지하는 응답보다 월등히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