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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주자들과 관련한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User Created Contents)에 대해 사전 선거운동으로 규정하고 제재를 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새로운 UCC는 더욱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MB연대는 2일 '명빡이' '대선주자의 꼭짓점댄스'에 이어 제 3탄으로 '무조건'을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했다. '무조건'편은 이 전 시장,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얼굴을 입힌 세명이 광화문앞, 명동거리 등 서울시내에서 신명나는 트로트 가요에 맞춰 춤을 추며 '국민을 위해 무조건 달려간다'는 메시지의 동영상이다.
'한나라당 빅3의 무조건 댄스'라고 이름붙여진 이 동영상을 만든 네티즌은 "국민들을 위해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는 달려갈 것"이라며 "국민여러분, 많이 힘드시죠. 조금만 참아주세요"라고 애교섞인 코멘트도 함께 전했다.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팬클럽의 UCC지만, 경쟁자인 박 전 대표를 가운데에 자리잡게 한 것도 눈에 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좋다. 네티즌 '김명휘'는 "국민에게 웃음과 휴식을 주는 정말 좋은 UCC"라며 "선관위는 이런 UCC를 정려해야한다"고 말했다. '강대국004' 역시 "대박예감"이라며 "국민들을 향해 이대로 쭉 달려가달라"고 주문했다.
이 전 시장의 '명빡이', 박 전 대표의 '피아노치는 근혜공주' 등의 동영상이 네티즌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대선주자를 주제로한 UCC는 네티즌의 관심속에서 계속 제작될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선관위의 '제재방침'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일 생일을 맞아 자신의 팬클럽 운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UCC가 개인 창작활동의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정치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리의 UCC는 나라의 비전에 보탬이 되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측 핵심관계자도 "UCC 동영상이 네거티브로 악용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 외 자발적인 네티즌의 참여에는 선관위가 좀더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유기준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외국에서는 UCC가 이미 정치와 선거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며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선관위는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UCC 등 인터넷과 관련된 현상에 대한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