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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무조건 집권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 "60, 70년대 개발독재시대 한강의 기적에 안주하고 아직도 그 향수에 젖어있어선 안된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발언이다. 이처럼 손 전 지사는 최근 부쩍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권교체만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하는 당과 다른 대선주자들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특히 손 전 지사는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서도 연일 비판을 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손 전 지사는 31일에도 '60~70년대 개발독재식 리더십으로는 안된다'며 박 전 대표를 공격했다.
손 전 지사의 이런 발언에 언급을 하지 않던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무조건 집권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는 안된다"는 손 전 지사의 발언에 "정권교체를 안하고 (현 정권에서 일어나는 각종)문제를 해결할 길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나도 '교육이 이래선 안된다' '기업에 많은 규제와 간섭을 해선 안된다'고 해봤지만 야당으로서 방법이 없다. 예산집행권이 있느냐? 행정권이 있느냐?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하기 전에는 (우리의)이런 뜻을 실천해 볼 길이없다"며 "만약 이런 정부가 계속 국가운영을 맡으면 이대로 가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뒤 "그러니까 정권교체를 해야 (이런 문제들을)해결할 능력과 역량이 생긴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정권교체가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냐. 사심을 위해서냐"고 따졌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고 많은 국민들도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개발독재식 리더십'이란 비난에 대해서도 "뭘 가지고 개발독재식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먼저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에 대해 "그런 상황에서, 냉전시대에서는 정부주도고 국가발전을 이끌어갈 필요가 있었다"고 감쌌다. 하지만 자신의 '리더십'은 박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큰 차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국가지도자는 경제철학의 원칙이나 헌법적 가치를 확고히 지키면서 민간에게는 더 많은 자율과 그에 따른 책임을 주는 방식으로 가야한다. 정치논리가 경제에 끼어들지 못하도록 하고 정부가 개입하고 간섭할수록 교육도 경제도 망친다는 것이 무슨 개발독재식이냐"며 "내가 생각하는 리더십은 (60~70년대 리더십과)다르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거듭 "뭘 갖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언짢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