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탐사를 위해 충남을 찾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기왕에 정책으로 결정되어 상당부분 시작됐고 토지보상이 끝나 연내 착공되기 때문에 그 자체에 대해서 축소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행정중심복합도시는 현재 계획대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30일 충남 아산 탕정단지의 삼성 LCD단지 방문에 이어 한 지역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재의 행복도시만으로는 되지않고 새로운 시설이 들어와 실질적으로 충청권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좀 더 확대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재임 당시 수도이전과 행복도시 건설에 반대한 이 전 시장에 대한 충청민의 거부감을 해소하기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예산군 스파캐슬에서 개최된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이 전 시장은 "경제가 어렵고, 이념과 사상의 양극화로 국론이 분열됐다"며 "이 시점에서 우리는 윤 의사의 살아온 길과 그 뜻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한다"고 말했다.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잔 술을 부어놓으라'는 의거에 앞서 어린 아들에 남긴 윤 의사의 편지 문구를 인용하며 이 전 시장은 인사말을 시작했다. 이 전 시장은 "나는 오늘 무엇보다 윤 의사의 비장한 각오를 통해 무엇이 애국하는 자세인지 새삼 되새기게 된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 전 시장은 또 오전 방문한 세계 1위의 LCD기업인 탕정단지 삼성LCD를 예로 들며 "나라가 어려울 때에 충절의 고향 충청인이 항일에 앞장서 나라를 구한 것처럼, 이제 충청도의 첨단 과학기술 경제가 일본 경제를 이기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면서 "충절의 애국 정신이 첨단 과학의 애국정신으로 승화된 희망의 싹을 보게 되어 가슴 뿌듯하다"고 독려했다.

    윤봉길 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 전 시장은 윤 의사 의거 75주기를 맞아 매헌사랑회, 사단법인 월진회, 매헌민족대학졸업생 등과 함께 인근 충의사를 찾아 참배하며 이번 탐사 일정을 마감했다. 이 전 시장은 충의사 참배 후 기념관을 들러 윤 의사의 일생과 남긴 혼에 대해 관계자와 함께 의견을 나눴다. 윤 의사 순국일이 이 전 시장의 생일이자 대통령 선거일인 12월 19일이라는 묘한 인연에 동행자들은 잠시 술렁이기도 했다. 이 지역 출신 의원인 한나라당 이진구 홍문표 의원과 박찬숙 의원, 총무처 장관과 서울시장을 지낸 김용래 충청향우회 회장, 정덕희 명지대 교수 등이 이 전 시장의 충의사 방문에 동행했다. 이 전 시장은 내달 1일과 2일에는 경북 김천, 대구를 찾는 등 지역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예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