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리스마 음성' 이명박…'어머니같은 목소리' 박근혜…'청명한' 손학규

    한 음성치료 전문기관에서 한나라당 소속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 등 여야 대선주자 4인의 목소리 검증(?)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서초동 프라나이비인후과는 성문 음향분석검사를 통해 정보전달력, 청명함, 호감도 등을 조사해 대선주자 4인의 음성 장단점을 분석했다. 프라나이비인후과가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카리스마', 박 전 대표는 '온화하고 부드러움', 손 전 지사는 '청명한 목소리', 그리고 정 전 의장의 음성은 '명확한 정보전달력'으로 특징지어졌다.

    먼저 이 전 시장은 조사 후보군 중 '가장 좋지 않은 목소리'지만 '카리스마'라는 장점을 가진 목소리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고음역의 잡음성분이 많고 공명이 적은 이 전 시장의 목소리가 타인에게 긴장감과 불안감을 주기도 하지만, 한번만 들어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고 이 병원 안철민 원장은 풀이했다.

    안 원장은 "청중이 일반적인 목소리에서 카리스마를 느끼기란 쉽지않다"면서 "정감없는 목소리로 들릴 수 있겠지만, 다행이 이 전 시장의 음성은 서민적 정서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명박 '잡음'많은 '카리스마'…박근혜 '부드럽지만 지루'
    손학규 '비음때문에 전달력떨어져'…정동영 '너무 귀족같은 분위기'

    박 전 대표의 경우 '낮고 부드러운 어머니와 같은 따스한' 목소리로 분류됐다. 안 원장은 "말의 전달이 정확하면서 강하고 단호한 느낌을 준다"며 "박 전 대표는 유일한 여성주자로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부드러움이 단연 돋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말하는 속도가 느려 듣는 이로 하여금 지루함을 만들 수 있으며, 음의 고저변화가 적어 전체적으로 단조로운 느낌을 주는 단점도 안 원장은 지적했다.

    손 전 지사는 '청아하지만, 코막힌 비음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 목소리의 크기에서 너무 편차가 적고 비음이 섞여 전달력이 떨어지며, 말을 이어갈 때 중심내용에 주요 포인트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비음을 해결한다면 훨씬 낭낭하고 정확한 발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언론인 출신답게 가장 전달력이 뛰어난 명확한 음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너무 중후하고 풍부한 성량으로 귀족같은 분위기를 느끼게한다고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