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를 낳아봐야 보육을 얘기할 자격있다'는 발언이 경쟁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비쳐지며 논란이 확산되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직접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은 22일 "그 발언은 국정에 있어 경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과거 서울시장 시절에 있었던 일을 예로 들었던 것"이라며 "2∼3년 전부터 강연을 통해 저출산과 관련한 대목에서 여러차례 같은 얘기를 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이 전 시장은 또 "그 동안에는 그 발언이 특별한 의미로 이해되지 않았는데 똑같은 발언이 이번에는 특별한 의미로 보도된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특정인을 염두에 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하며 "그러나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한 것으로 비쳐졌다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전 시장 진영은 "이 전 시장의 대전포럼 발언은 '말보다는 경험이 실천이 중요하고, 생각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몇가지 사례를 든 가운데 하나로 언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자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심정을 잘안다'거나 '서울시장 시절 저출산대책 세미나에 가보니 전문가들이 자녀가 없거나 한명인 사람들이었다. 나처럼 아이 넷을 낳아본 사람이 출산대책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교육문제도 나는 고3 수험생 4명을 키워봤기 때문에 입시교육의 문제점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 는 등 그동안 강연에서 자신의 경험을 자주 예로 들어온 이 전 시장의 어법일 뿐 정치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주장이다.

    안국포럼은 또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차례 써온 표현이 시점의 미묘함 때문에 오해 소지를 낳았다"며 "이 전 시장도 이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시장은 20일 대전에서 열린 대전발전정책포럼' 창립대회 초청특강에서 시장 재임시 참석한 한 세미나에서 저출산 해결방안을 강연했던 여성강사들이 자녀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나처럼 애를 낳아봐야 보육을 얘기할 자격있고, 고3을 4명 키워봐야 교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고 말해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논란을 불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