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4일 수도권 공장 증설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5일 "위기에 처한 국가경쟁력을 살리려면 입지가 양호한 수도권에 첨단 기업을 적극 유치하는 것이 시급한데도 노 대통령이 지지파 결집에만 신경쓰면서 그 심각성을 모른다"고 맹비난하면서 수도권 규제를 푸는 것이 국가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차 의원은 특히 "먼 장래를 봐서 수도권 집중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한 노대통령을 겨냥해 "한국-중국간 기술격차가 급격히 줄어 지난해에는 1.7년으로 단축돼 추월위기에 놓였는데도 먼 훗날을 기약하는 것은 태평한 생각"이라며 "중국이 우리나라를 한번 따라잡으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 의원은 또 "이미 국내 대기업들조차 수도권에 추가 투자계획을 세우는 대신 중국과 동남아에 투자할 생각을 가지고 있어 국내 대기업과 연관효과를 노리는 해외자본도 국내투자를 꺼리는 실정"이라면서 "노 대통령의 수도권 억제가 이러한 흐름에 가속페달을 밟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을 틀어막는다고 기업들이 지방으로 가지 않고 아예 외국으로 날아가 버린다는 사실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규제를 고집하는 것은 경제를 무시하고 표만 계산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수도권 공장 증설이 꼭 허용돼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4일 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수도권 내 공장증설은 예외적인 경우 외에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당장의 경쟁력을 보면 필요해 보이나 먼 장래를 보아 수도권 집중을 심화시키기 때문에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다. 전세계적으로도 끊임없이 분산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