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의 고건 전 국무총리에 대한 '인사실패' 발언에 양 지지층의 반응도 상반되게 나타났다. 고 전 총리의 지지모임인 중도국민대통합전국청장년연대(중청련, 전 고청련)은 노 대통령을 "화풀이하듯 신세한탄하는 소인배"에 비유하며 강력히 비난했으며, 노사모는 "시원하다"며 크게 반겼다.

    중청련은 22일 "노 대통령이 고 전 총리를 향해 '실패한 인사'운운하며, 자신이 기용하고 국회의 탄핵을 당한 시점에 국정을 이끈 인물을 폄훼하는 것은 안타까운 자기부정"이라며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는 나라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청련은 논어 헌문(憲問)편의 '불환인지불지기 환기부능야(不患人之不己知,  患其不能也)를 인용하며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무능함을 걱정하라"며 "설령 지금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해도 이렇게 화풀이하듯 신세한탄을 한다는 것은 소인배에 다름아니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중청련 "자신 무능함이나 걱정하라…고건 폄훼는 자기부정"
    노사모 "고건은 닭쫓던 개 꼴…내질러버려도 문제없다"

    반면 노사모의 분위기는 크게 달랐다. 이들은 노 대통령의 발언 이후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내보이며 전체 동영상, 발언 전문, 사진 등을 올리며 환호했다. 노사모 홈페이지의 아이디 'jooksj00'은 "거침없는 노짱의 수구 꼴통들에 대한 반격이며 이것이 진짜 노짱의 진면목"이라고 말했다. 또 '모모스'는 "노사모 회원으로서 너무 자랑스러운 대통령"이라고 했으며 '또디'는 "끝까지 함께 한다. 노짱 힘내라"며 흥분했다.
     
    또 '동그라미1'은 "오늘 노짱이 화끈하고 후련하게 한방 제대로 날렸다"면서 "당 찌지리들, 꼴통언론, 깐죽대는 인간들, 눈치보며 저울질하는 정치 양아치들을 향해 시원하고 통쾌하게 한방 날려버렸다"며 떠들었다. 이 네티즌은 "못해먹겠다고 판 엎어버리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질문을 던진 뒤 "'노가다'와 '그네'는 무한혈투끝에 상처뿐인 영광을 안고 각자출마할 것이고, '굼태'와 '똥여이' 그리고 '고거이'는 닭쫓던 개 꼴이니 더 말할 것도 없다"며 막말을 늘어놓았다. 그는 "대충 이런 상황이 (오기 때문에) 내질러 버려도 큰 문제 없다"며 노 대통령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