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내에서 ‘창(昌)의 귀환’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분출되고 있다. 최구식 의원이 지난 15일 의원총회 공개발언을 통해 이회창 전 총재를 ‘원균’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한 데 이어 18일에는 이계진 의원이 나서 “이순신 장군은 덕장이었지만 이 전 총재는 패장이었다”고 쏘아 붙였다.

    이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 전 총재의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라는 발언의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이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았다며 순신이 죽지 않았음을 말한 것을 지금의 한나라당 상황에 맞추어 다시 한 번 전의를 표출한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예를 잘못 든 것”이라며 “아전인수격의 해석을 한 것으로 오해되기에 충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꺼져 가는 한나라당을 구해 지금의 국민적 지지를 받는 상황이 아무리 반사이익이라고 풀이를 한다고 해도 어떻게 12척의 배와 200여 수군이 남은 상황에 비유할 수 있느냐”며 “지금 한나라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이 이 전 총재를 위해 존재하는 사당(私黨)이라면 몰라도 두 번의 실패로 당을 어렵게 만든 책임 있는 인사가 마치 분위기만 잘 뜨면 출마 기회를 잡겠다는 의도로 보이는 언행을 할 수 있느냐”고도 했다.

    그는 이어 “이순신 장군은 지략과 용맹과 자기관리가 철저했던 덕장으로 모략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던 장수였으며, 지략과 대쪽 같은 성품을 갖췄지만 이 전 총재는 이유야 어떻든 간에 두 번이나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패장이었다”며 “이 전 총재는 선조의 재신임을 받는 순간의 이순신 심정을 말할 것이 아니라, 전락 속에 죽어가는 백성을 위해 백의로 종군하던 시기의 이순신 심정으로 지금의 상황을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