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대표적인 친노매체인 오마이뉴스와 포장마차에서 '막걸리 인터뷰'를 벌여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김대업과 함께 당시 이회창 후보의 병풍공작의혹을 대대적으로 보도해 노무현 정권 탄생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오마이와, 피해자격인 한나라당의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이 '막걸리 인터뷰'를 가진 것은 한나라당 지지자들로서는 받아들이기 쉽지않다는 시각이다.

    손 전 지사는 11일 서울 종로구 오마이 사무실 근처의 한 포장마차에서 '손학규의 포차토크'에 참석, 해물파전, 닭발, 닭똥집 등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마시며 오마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손 전 지사는 여기에서 직접 노래도 부를 것이라고 오마이는 미리 알렸다. 

    손 전 지사의 이날 막걸리 인터뷰는 지난 7일 참석키로했던 뉴데일리 창간기념행사에 "갑작스럽게 주한 러시아 대사와의 면담이 잡혀 불가피하게 참석이 어렵게 되었다"며 결국 불참한 사실과 맞물려 한나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뉴데일리는 행사 한 달 전 손 전지사측에 참석을 요청했으며 그동안 "참석에 차질이 없도록 할테니 예정대로 행사를 추진해도 좋다"는 답변을 수차례 받았었다.

    오마이는 대선당시 '병풍공작의혹' 보도와 관련, 지난해 5월 대법원으로부터 김대업과 함께 한나라당에 총 1억6000여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은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가 열렸다는 보도를 진실로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으며, 오히려 대선에 영향을 주겠다는 피고측의 악의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대법원 확정판결 당시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지난 대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 노 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어지럽히고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며 "오마이와 희희낙락하고 인터뷰 자주하는 우리 의원들도 문제"라고 지적했었다.

    7일 열린 뉴데일리 창간기념 강연회에서 전여옥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파렴치하게 편승하는 정당으로는 미래가 없다"며 "우리의 뜻과 함께 하고 정체성을 함께 하고 싸울 의사가 있는 전위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는 의원총회의 비공개 내용까지 친노 매체에 그대로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 한나라당 정체성에 대해 인식하지 않고 내부 고발자 역할만 하면서 당에 감히 공천을 요구할 수 있느냐. 이는 파렴치한 행동으로 크게 반성해야 한다"며 강도높은 비판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 정치인 가운데 나만큼 인터넷 언론의 마녀사냥 대상이 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노 대통령이 어떻게 승리했는지 아느냐. 골리앗과 싸우지 않는 다윗이 어떻게 승리할 수 있겠느냐"며 "인터넷에서 보이지 않는 친노매체, 보이지 않는 네티즌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의 진정성에 자신을 갖고 싸운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측은 이날 막걸리 인터뷰에 대해 "(지난 대선과 관련한) 정치적인 의미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인터뷰도 정치적 얘기가 아닌 손 전 지사의 '라이프'에 맞춘다고 해서 사전질의서도 받지않은 채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약 두달 전부터 강하게 요청이 들어왔으며, 정치적 이슈의 인터뷰였다면 하지않았을 것"이라면서 "단지 손 전 지사의 살아온 과정 등이 너무 알려져있지않아 홍보차원에서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오마이와 '삼겹살 토크'를 벌인 홍준표 의원은 박사모로부터 '공개경고'를 받기도 했다. 박사모는 '홍 의원님, 오마이를 아시나요'라는 공개서한을 띄우고 "홍 의원이 오마이에 제공한 기사거리는 또 다시 한나라당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비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