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깜짝 풀빵장수로 변신했다.

    이 전 시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서 풀빵을 팔고 있던 장애인 부부를 도와 시민들에게 풀빵을 직접 구워 팔았다. 이 전 시장은 경북 포항에서의 학창시절 생업과 학업을 동시에 해결하기위해 뻥튀기, 풀빵장사 등을 해본 경험이 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점심식사 후 견지동 사무실로 돌아가기 위해 참모들과 함께 안국동 '차없는 거리'를 걷던 중 청각장애인 부부가 풀빵을 구워파는 것을 보고 인사를 나눈 뒤, 손수 도와주겠다며 풀빵제조도구와 목장갑을 받아들고 '본격적인 장사'에 나섰다.

    능숙한 솜씨로 풀빵을 굽는 이 전 시장을 발견하고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 순식간에 밀가루 반죽 한 동이가 비워질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 전 시장은 구경하던 시민들이 사인과 기념촬영을 요청하자 "공짜는 없다"며 "풀빵 한 봉지를 사면 겉봉에다 사인을 해주겠다"고 '장사꾼' 수완을 발휘했다.

    이 전 시장은 풀빵을 구워 팔면서 "오늘은 장사가 참 잘된다"며 "옛날에도 이렇게 장사가 잘 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과거를 떠올리기도 했다. 일정조차 잊고 한 시간 가량 풀빵굽기에 푹 빠진 이 전 시장은 참모들의 재촉 후에야 자리를 떴다. 

    포항 동지상고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뻥튀기 장사 경험도 갖고 있던 이 전 시장은 이날 뻥튀기를 구입, 자신을 알아보고 몰려든 시민들에 나눠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