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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에 매우 재미있는 기사가 게재되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이명박, 박근혜 지지율을 놓고 누구에게 줄을 서야 줄을 잘 선 결과가 될까를 선택하는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기사 내용이다.
두 번이나 정권을 빼앗긴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모습치고, 매우 의연하지 못하고 매우 초조한 모습들인 것 같다. 특정주자에게 줄을 잘 서게 되면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집권 후에 장관이나 국회의원 공천이나 또 다른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어쭙잖은 꿈에 지금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매우 초조하고 바쁘다는 내용성이 숨어있는 기사가 아닐까.
이것저것 눈치를 보지 않고 일찌감치 이(李)·박(朴) 중 한사람을 선택해서 지지의사를 표명한 사람들은 ‘소신형’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명박 씨를 지지하는 소신형에는 정두언, 안경률 의원 등이고, 박근혜 씨를 까놓고 지지하는 경우에는 유승민, 김무성, 유정복, 최경환 의원 등이다. 기사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손(孫)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담대한 국회의원들도 있다.
이들 소신형 지지의원들을 보는 눈은 'All or Nothing(전부 아니면 전무)', 즉 충성파(忠誠派) 아니면 우국파(憂國派)로 분류될 수 있다. 소신이 있다는 것은 그 나름대로 뛰어난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 또 ‘양다리형’에는 한나라당 많은 의원들이 대거참여(?)하고 있다고 동아일보는 전한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있으며 선거경험을 내세워 ‘급해지면 부르지 않겠나?’하고 자기를 내세우며 관망하는 ‘버티기형’이 있다고 한다.
심지어는 점술가를 찾아가 ‘누가 차기대통령이 될 것 같으냐?’고 묻는 국회의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수도권 국회의원의 말을 인용하여 보도하고 있다.
국리민복(國利民福)과 애국의 가치관 속에 국회의원직을 수행해야 하는 직분이 곧 민의에 의해 뽑힌 국회의원들이다. 따라서 국회의원들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을 보면 그 나라의 앞날이 어떻게 그려지리라는 것쯤은 예측하거나 예상할 수 있다.
동아일보가 지적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대선주자 지지 몸동작을 일일이 옳다, 그르다고 정의할 수는 없겠다. 인간이 사는 사회이니, 자기 이익에 따라, 자기 판단에 따라 대선주자를 선택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고 치부할 수밖에 없다.
다만 지금의 지지율가지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면서 ‘줄서기’를 탐색해야하는 모습은 어떤 의미에서 ‘정치인만이 지닌 비애(?)’라고 할 수 있겠다.
조국의 번영과 국가의 안위에 따른 대통령 감을 선택하려는 드높은 안목(眼目)과 국가관, 가치관은 팽개치고 1년여나 남은 대선주자들의 1, 2위 지지율을 놓고 하염없는 ‘줄서기’를 하는 모습들은 왠지 민초(民草)들의 눈에는 초라하게 보일 뿐이다.
더욱 무소불위의 여론조사 제 1위를 고수했던 한나라당 전(前) 이회창 후보가 두 번이나 불운의 낙선을 했던 쓰라린 과거를 잊어버린 채, 똑 같은 예행연습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눈치성 줄서기’ 관행은 한나라당만이 지닌 특이한 대세론적 사고에서 빚어진 악습관이 아닌가 생각되어 왠지 입맛이 씁쓸하다.
이(李)도 좋고, 박(朴)도 좋고,
이(李)는 싫고, 박(朴)은 좋고,
이(李)는 좋고, 박(朴)은 싫다는 국회의원들이 있다.
그래도 지지율 1, 2위는 아니지만,
이(李)도 박(朴)도 싫고, 손(孫)이 좋다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이 난해한 질곡을 걷고 있는 역사의 관점에서, 이 시대에 적합한 ‘시대정신(時代精神)’을 지닌 진정한 자격 있는 대통령 감이 과연 누구인가를 찾는데 깊은 혜안(慧眼)과 통찰력을 지니고 있는 국회의원이 한나라당에는 있는가, 없는가? 그것이 한나라당의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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