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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권주자 중 한명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민심버스'가 화제다. 100일 민심대장정에 이은 손 전 지사의 '민심대토론'은 대부분 45인승 중고버스를 개조해 만든 민심버스에서 이뤄진다.
민심버스는 기동력있는 토론회를 위해 손 전 지사가 지인으로부터 빌려 개조한 것으로, 10여명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테이블과 간이소파, 4인용 테이블, 그리고 3개의 일반좌석을 갖추고 있다. 개조하는 데 든 비용만 1000만원을 훌쩍 넘었다고 손 전 지사측 관계자는 말했다.
민심버스는 또 2대의 노트북과 프린터까지 보유, 즉석해서 자료를 만들고 출력까지 가능하다. 형광등을 설치해 야간토론회도 열 수 있도록 했다. 손 전 지사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민심버스를 타고 토론장소까지 이동한다고 한다.'민심대장정Ⅱ, 함께가요 행복의 나라로'라는 문구가 크게 씌여진 민심버스에는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에게서나 볼 수 있는 '팬'들의 낙서를 적혀 있다. "손학규 오빠 '짱'!" "우리나라 좋은나라, 좋은나라에는 손학규" "별만큼 큰 빛이 되세요" "지사님 화이팅, I love you" 등 젊은 감각의 표현이 가득하다. 한 지지자는 "지사님, 아프지 마세요"라며 손 전 지사의 건강을 걱정하기도 했다. 손 전 지사를 그린 캐리커쳐도 있다.
수험생으로 보이는 한 지지자는 "내일 수능 잘 치라고 해주세요"라는 글귀를 버스에 남겼고, 손 전 지사는 이에 답하듯 15일 "끈기있게 달려온 여러분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자"라며 수험생들에게 응원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3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비정규직 단체 토론회 도중에는 길가던 행인이 갑자기 버스로 들어오기도 했다. 손 전 지사측 관계자는 "여당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이 민심버스를 알아보고 들어와 '왜 이렇게 좋은 분이 한나라당에 있느냐'고 말해 당황하게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토론회가 열리는 장소는 주제에 맞게 선정된다고 한다. 손 전 지사는 17일 7번째 민심버스 토론회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고 "'기업 르네상스'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일자리 250만개 창출'을 자신했다. 이 장소는 중소기업센터 앞이라는 의미가 있다.한편, 손 전 지사는 20일부터 일자리에 이어 교육을 주제로 민심버스 토론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주로 지방에서 열릴 이번 토론회에서 손 전 지사는 대학입시 문제를 비롯한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특히 전교조 문제에 대한 입장도 정리할 계획이다. 토론회는 손 전 지사의 홈페이지(www.hq.or.kr)에서 생중계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