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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南怡)섬의 변신

입력 2006-11-17 11:36 수정 2009-05-02 08:08

먼 곳에서 벗이 찾아 왔다. 직장 때문에 고향을 떠난 지가 8개월, 첫 타향살이에 '유붕(有朋)이 자원방래(自遠訪來)하니 불역낙호(不亦樂乎)아'라~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니 너무 기쁘다.

최고의 시간을 가지리라 맘먹고 아침 일찍 출발한 첫 여행지는 남이섬. 하늘도 우리를 도우사, 전형적인 가을 하늘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미나라공화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입구에서 우리를 환영한다.(나미나라=남이섬의 애칭). 나미나라 여권을 발급(표파는곳)받고, 입국심사대(배타는 곳)를 거치니 배가 기다린다. 

아침 강가의 공기가 참 상쾌하다. 섬 안까지 차가 들어가지 못하고 배편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 짧은 거리, 다리를 놓으면 될 것을 생각도 들지만 배를 타지 않으면 못가는 섬이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사나이 스무살에 천하를 평정하지 못하면 후세에 부끄럽다는 호탕한 시를 남긴 남이 장군의 묘가 있어 남이섬이다. 

섬 중앙으로 곧게 잣나무 우거진 산책로와 옆으로 넓은 잔디광장이 있다. 잣나무길을 빠져나오면 은행나무 우거진 연인의 길과 높이 솟은 메타세쿼이아길이 나온다. 와… 넘 좋다. 길 끝에는 강변의 물결이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남이섬 은행나무는 잎이 모두 졌다. 분명 은행나무 잎이 다 떨어질 시기는 아닌데 유독 남이섬 은행나무가 잎들을 빨리 떨궈냈다(방문일은 11월11일) . 친구 왈, 사람들이 하도 많이 방문해서 스트레스 받아서 잎을 미리 떨군 것이라 농을 한다.

화장실 가는 길에 청설모가 잣나무 위로 뛰어 간다. 여러 수종의 울창한 숲과, 그리고 거기에 더부살이하는 동물들이 있어 남이섬은 살아있다.

전기 자전거, 2인승 자전거를 탄 연인들이 지나간다. 우리는 천천히 자연을 만끽하며 섬 주위를 걸었다.

에너지 충전되어 돌아오는 배 안, 친구 왈. “지윤아 여기 사람들 전부 몇 명일 거 같아? 한 200명 될까? 배삯이 어른 1인당 5,000원이었고 10분 정도 간격으로 사람을 가득 채운 배가 오고가니… 와, 하루 매상 끝내주겠다.”

배에서 내리고 주차장을 빠져나가는데 남이섬으로 들어가려는 관광객들이 멀리까지 줄을 섰다. “우리 늦게 왔으면 완전 죽임이다”. 일찍 출발한 우리의 선택을 서로 흐믓해하며 다음 목적지인 강촌으로 향했다.

행정구역상으로 남이섬은 강원도 춘천, 배를 타는 곳은 경기도 가평이라고 한다. 1943년 청평댐이 준공되기 전까지는 섬이 아니라 육지였다. 1965년부터 수재 민병도 선생이 모래와 땅콩밭에 불과하던 황무지에 처음으로 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70,80년대에는 강변가요제가 열렸고, 행락객들이 많이 방문하여 다시 파괴되던 섬을 생태공원화했다고 한다. 말이 필요없는 드라마 '겨울연가'로 유명해지면서 다시 사랑 받고 있다.

남이섬은 오늘의 자연을 후손들에게 가치있는 자원으로 물려주기 위해 자연 제모습으로 다듬기로 인간과 동물과 초목이 평화를 이루는 휴양낙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남이섬은 달밤이 좋단다. 하지만 별밤은 더 좋다고 한다. 그런데 새벽을 걷어내는 물안개를 마주하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언제 남이섬에서 새벽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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