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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의원이 자당 소속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열린당 한광원 의원은 14일 열린 '교육·사회·분화'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유 장관에게 "장관 취임한지 1년 다 돼 가시죠"라고 먼저 물었다.
유 장관이 "10개월 됐다"고 답하자 한 의원은 "요즘 언론에서 잘 한다고 하니 유 장관의 입각을 반대했던 나도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그런데)유 장관이 열린당의 정기를 다 가져가 열린당이 망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비꼰 뒤 "혹시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유 장관은 "요즘 일만 하고 있어서 그런 문제는…"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유 장관은 취임사에서 '새로운 약속을 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기보다 정부가 이미 한 약속을 하나하나 실현하고 매듭짓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지만 얼마전 어르신 일자리 20만개, 장애인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한다는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며 "취임사와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대선 1년이 남은 지금 현실성 없는 장미빛 계획 아니냐"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내가 부임하기 전에 마련된 것인데 나도 지나친 목표가 아닌가 했지만 일단 발표했고 가능하다고 보고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복지부가 지난 5일 발표한 '에이블(Able) 2010 프로젝트'(2007년부터 2010년까지 장애인들에게 10만개 일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복지부 계획)을 거론하며 "산모 신생아 도우미, 노숙자 도우미 등 일시적 일자리가 대부분인데 이런 일자리는 만들어야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현실성이 있느냐"고 물었다.
한 의원은 "에이블 2010은 유 장관도 현실성이 없다고 했는데 발표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유 장관은 "사람이 말을 하면 책임을 다하게 된다"며 "현 정책으로는 (노무현 정부가 밝힌)일자리 50만개를 충족하기 어려워 다양한 형태의 장애인 고용 사업장을 세우기 위해 노동부에서 (국회)노동위에 제출한 사회적기업법이 통과되면 제3섹터에서 장애인을 고용하는 특수사업장을 만들도록 추진할 것이고 우리가 10만개를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더 많은 역량을 여기에 투입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봐달라"고 답했다.
유 장관의 이런 답변에 한 의원이 "계획대로 된다면 유 장관은 복지부 장관 보다 노동부 장관이 더 어울리지 않느냐"고 재차 따지자 유 장관은 "의원님이 복지부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모르나 예결위에서도 경제 분야에 속하고 전체 GDP 대비 예산 10%에 육박한다"며 "선진국에 비해 절반도 못미치는 수준인데 이 분야에서 되도록 많은 부가가치가 창출되도록 복지부의 성과나 위상을 업그레이드 할 생각"이라고 받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