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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대운하'가 건설되면 연간 3조400억원의 제조업 생산규모를 증대시키고, 또 연간 약 19억달러의 수출증대를 가져올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권공약 1호인 대운하에 대한 첫 학술심포지엄이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국제정책연구원(GSI) 후원으로 한반도대운하연구회가 주최했다.
이상호 세종대 교수는 대운하의 경제적 효과를 중심으로 한 주제발표에서 "우리 경제가 경기침체로부터 탈출해 안정적인 성장궤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경부운하와 같은 효율적이며 다목적을 갖고 있는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과감히 투자해야한다"면서 "이는 한반도의 실효 활용 면적을 두배 이상 넓히는 창조적인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경부운하에 접하고 있는 지역의 제조업체들은 연간 약 1조2700억원의 추가적인 생산이 기대되며, 직접 통과하지않는 경기 충북 경북 경남의 기타 지역도 외부경제 효과가 창출되 연간 1조7700억원의 생산증대 효과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대운하가 건설되면 직간접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 연간 총 3조4000억원 정도 생산규모를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제조업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을 현재의 9.9%에서 미국(7.5%) 수준으로 낮춰 약 19억 달러의 추가적인 수출증대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또 "관광교통의 효율성 제고와 다양한 교통수단 제공측면 외에도 운하수계를 따라 운행되는 관광유람선을 통해 우리나라 관광산업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조원철 연세대 교수는 환경생태적 기능에서 접근했다. 조 교수는 "대운하 건설로 인한 물의 움직임은 수질문제 뿐 아니라 하천의 복원능력, 안정화 능력을 반드시 발휘하게 된다"며 "역동적 안정화를 확보할 수 있는 대운하 건설계획과 시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대운하의 기능과 효과로 새 하천 생태계의 조성 및 생물 다양성 확대 가능, 치수기능과 이수기능의 유역간 연계, 수로, 제방 정비로 하천방재 효과 극대화, 오염물 배출경로의 양성화로 하천수질관리에 획기적 전환, 시민휴식공간, 역사문화공간의 창출 등을 기대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약 500명의 참석자가 몰려 학술대회 이상의 관심을 끌었다. 이 전 시장은 축사를 통해 "한반도 대운하는 대한민국의 국운을 위해 누구의 손에 의해서든, 어느 정권에서든 해야하는 국가적, 민족적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운하 사업은 "정치인의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것이 아니다"며 "제 2의 국운융성, 지역균형발전, 국민대통합 등 세가지 방향을 갖고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2부 토론에서 김태명 한남대 교수는 "조선시대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이용해 사리(私利)를 챙겼다면 21세기에는 한국경제 발전을 위해 물을 이용하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대운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 얼마전 독일 방문시 이 전 시장 일행을 안내했던 하르트무트 덴 전 독일 연방수로국장도 독일 사례를 소개하며 내륙운하의 효용성을 역설했다.
한편 안병옥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독일도 운하건설 비용의 일부를 환경문제 해결에 사용했다"며 "결국 운하건설이 생태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반론을 펼쳤으며한 방청객은 "경제성이 전혀 없는 공상과학만화 수준"이라고 공박하는 광경도 벌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