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정부가 끝내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을 강행처리하려 하자 전여옥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전 후보자에게 '여성을 욕되게 하지 말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전 최고위원은 1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노무현 정부 만큼 여성성을 욕보이고 반여성적인 정부는 없었다"고 성토했다. 전 최고위원은 "열린우리당은 당에 대한 이미지 쇄신요구로 한명숙 여성총리를 실현시켰고 한 총리도 이런 분위기를 알고 (취임사를 통해)'얼굴마담 총리는 안되겠다'고 했지만 내각도 장악 못했을 뿐 아니라 사죄전문 총리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번엔 전효숙 처리를 강행하려고 한다"며 "그러나 전효숙씨를 아끼는 사람들은 '스스로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도 여성의 입장이나 헌법과 나라를 위해 자진사퇴가 마땅한 일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권의 실세 뒤에 숨어 전화가 오면 사표를 내고 다시 그 자리에 그 자리에 주저앉겠다는 것은 여성적인 행동이 아니다"고 꾸짖었다.

    전 최고위원은 "여성성은 깨끗하고 반듯하고 사사로움에 얽매이지 않는다"며 "헌법사상 가장 오명을 갖고 첫발을 내딛는 그런 여성이 돼선 안된다"고 강조한 뒤 "노무현 정권의 시녀로 앉는다면 이 나라 여성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이라도 당장 물러나는 선언을 하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