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이 1주년을 맞아 내부개혁 작업에 나서면서 상임대표로 내정된 헌법포럼 대표 이석연 변호사는 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을 포함한 정치권의 구태와 분명하게 선을 긋겠다”며 단호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진홍 상임의장을 중심으로 공동대표들이 포진하는 형태로 운영돼온 전국연합은 이제부터 김진홍-이석연 ‘투톱’ 체제에서 각 산하단체의 공동대표가 활동하는 방식으로 새로 출발하기로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사무총장을 지낸 이변호사는 2년 전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위헌 결정을 받아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변호사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전국연합 창립1주년 기념행사 및 전국대의원총회’에서 정식 임명된다. 이 변호사는 “김 의장이 전국연합 창립 때부터 같이 일하자고 제의를 했었고 올 초 김 의장이 진지하게 다시 참여를 요청했다”며 “시대의 흐름이자 역사의 대세인 뉴라이트 운동을 보면서 계속 고사하는 것은 역사의 흐름에 죄를 짓는일이라 생각했다”고 동참 동기를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일각에서 '전국연합의 정치개입이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데 대해 “전국연합이 ‘한나라당의 이중대’라는 비판을 받았을 정도로 한나라당과 밀착됐다는 의혹을 받은 게 사실이지만 그것은 오해”라며 “오해를 산 데 대한 내부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한나라당을 포함한 정치권 구태와 분명하게 선을 긋고 국민을 담보로 한 당리당략적 행태에는 과감히 대처할 것”이라며 “경실련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사회흐름을 주도하고 시민사회를 조직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제 뉴라이트 운동은 국민신뢰를 얻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단계”라며 “이 운동을 통해 우리 사회에 팽배한 반시대적 반헌법적 물결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대한민국이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국가와 국민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며 선진 대한민국을 완성하는 바탕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국연합의 구체적 운영방식과 관련해 “침묵하는 중도보수 세력 결집을 위한 대 국민 운동, 국민의 신뢰를 얻는 운동을 전개하겠다”며 “전국연합의 많은 직능단체들에 자율성을 보장해 조직을 활성화하고 시민단체의 힘을 모아 정치권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인터뷰 내내 ‘나는 정치에 사심이 없다. 욕심을 버리고 일하겠다’는 말을 수 차례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과 밀착된 의혹구도로 비춰지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범 우파 중도세력이 결집되면 그 세력을 배경으로 정치권에도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다”며 “상임대표가 아니더라도 나라를 올바로 이끄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봉사하는 마음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시민정치운동을 전개하는 데 동참하겠다”고 했다.

    중도 보수 성향의 선진화국민회의 상임공동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선진화국민회의가 지향하는 목표도 전국연합과 같기 때문에 서로 협조하고 도우며 협력하겠다”며 “결코 전국연합이 주도권을 행사하거나 독선적으로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뉴라이트 진영 단체들이 각자 원만하지 못한 관계인 것처럼 비쳐졌지만 앞으로는 협력과 조화를 통해 각자 역할에 충실해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정치라는 것을 결코 누군가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이 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생활정치를 통한 정치권의 개혁과 국민들이 시대흐름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목표를 두고 대선국면에 가서는 거기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