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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은평 뉴타운 고분양가'가 도마 위에 올랐다. 뉴타운 개발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주요사업이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오세훈 현 시장보다 이 전 시장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사전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이 전 시장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발표한 열린당 박상돈 의원은 본 질의에서 '은평뉴타운 고분양가'논란을 지적하며 이 전 시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박 의원은 먼저 "은평뉴타운 분양가 공개 이후 서울시민들이 당혹스러워 하며 충격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반응에 대해 오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간부들도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기존정책을 바꿔 주요정책을 며칠만에 변경하는 것을 봐도 그럴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이어 "은평 뉴타운의 평당 분양 최고가가 1523만원인데 이는 은평구 기준아파트 평균시세보다 97%나 높은 가격이다. 강동 뉴타운 지역의 분양원가 주변시세보다는 두배 정도 높아 일반서민들은 분양도 못받고 현장에서 쫓겨나는 신세"라며 "오 시장도 선거공약으로 강북개발과 뉴타운 사업을 내세웠는데 이런 식이면 뉴타운을 왜 해야 하느냐"고 따졌다.
박 의원이 은평뉴타운과 강동뉴타운 지역의 분양가를 비교해 비판을 하자 오 시장은 "은평뉴타운과 다른 지역 뉴타운은 차이가 있다. 1523만원이란 가격은 가장 높은 것이고 그 가격을 다른 지역과 비교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맞섰다. 이에 박 의원은 "억울한지 계속 (얘기)해보자"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 의원은 오 시장이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논란의 해결책으로 제시한 '후분양가' 제도에 대해서도 "마치 오 시장이 창의적 아이디어로 내놔 처음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건설교통부가 계획했던 것이다. 서울시가 준비도 없이 갑자기 일반 분양하려던 걸 후분양으로 한다는 것은 분양가를 낮추는 데 악영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이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으나 박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사실 은평 뉴타운 분양가는 오 시장 보다 이 전 시장의 책임이 더 크다"며 "오 시장이 임기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 전 시장은 임기 내에 뭔가 가시적 효과를 나타내려고 서둘렀고 그러다 보니 (은평뉴타운지역)감정가액을 다른 곳 보다 두배 이상 올렸다"고 지적한 뒤 "전임 시장이 무리하게 진행시키다 보니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동의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오 시장은 "그렇게 감정가가 차이나지는 않는다"고 말했으나 박 의원은 "부동산 시장에서는 한결같이 부정적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 문제 책임을 오 시장에게 전가하고 싶지 않다. 이 전 시장 하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가를 짚어보려 한다"며 공세를 진행하려 했으나 질의시간이 지나 발언을 멈췄다. 같은 당 서재관 의원 역시 이 전 시장을 겨냥해 "오 시장은 임기 중 성과에 집착하지 않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