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지난 9일 고 육영수 여사의 유품을 불우이웃돕기 경매에 기증한 것을 놓고 열린우리당이 ‘시비’(?)를 걸고 나섰다. 국가자산인 고 육영수 여사의 유품을 어떤 경로를 거쳐 개인적으로 갖게 됐는지를 밝히라는 게 시비의 핵심인데, 우상호 대변인에 이어 허동준 부대변인까지 뒤늦게 문제를 삼고 나선 배경이 의아하기만 한 모습이다.

    열린당 허동준 부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어머니가 청와대에서 외국 국빈을 맞을 때 쓰던 것’이라는 박 전 대표의 말대로 그 유품은 국가예산을 들여 구입한 국가자산이며 국가물품”이라면서 “박 전 대표는 국가자산인 고 육 여사의 유품이 어떻게 사유물이 됐는지, 기증한 두 종류 물품 이외에 어떤 국가 물품을 더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지 스스로 밝혀라”고 해명을 촉구했다. 

    허 부대변인은 이어 “박 전 대표의 자선이 개인 재산에 의한 자선이라면 모든 국민이 환영하고 존중해야 마땅하지만 그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민족 마라톤 영웅 고 손기정 선생의 금메달 사건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육영재단, 중앙정보부가 부일장학회 재산을 강탈해 만든 정수장학회 등 유산(遺産)이 더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때늦은 공세를 퍼부었다.

    허 부대변인은 “박 전 대표는 돌아가신 부모님과 관련돼 물려받은 게 무엇이든 간에 그것이 국가물품이 맞다면 정당한 처리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유산(遺産)정치가 필요한 게 아니라 정도(正道)정치가 필요하고 이것이야말로 기본이 바로서는 나라를 만드는 첩경”이라고 어설픈 ‘충고’(?)도 늘어놨다. 그는 “수익금 전달식도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를 해 대권주자로서 기부문화를 놓고 유산정치가 뭔가를 여실히 보여줬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열린당 우상호 대변인도 22일 박 전 대표가 한국 엔지니어링클럽 협회 주최로 열린 초청강연에 참석해 강연이 끝난 뒤 주최측으로부터 ‘기술인은 조국근대화의 기수’라고 적힌 박정희전 대통령의 친필휘호 축소본을 전달받은 것을 상기시키면서 “연일 부모님을 팔고 다닌다. 어머님의 유품을 팔더니 어제는 아버지의 휘호를 팔았다”면서 “부모님의 유품을 파는 행위를 통해서 국가의 헌법이 수호된다고 생각하는지…”라고 비꼬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