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되는 한나라당의 러브콜에 민주당이 퇴짜를 놨다. 소속 의원들은 물론 강재섭 대표까지 공개석상을 통해 '한나라-민주 통합론'을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하자 민주당은 "이종교배와 같은 대단히 위험한 장난으로 어떤 괴물이 나올 지 알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유종필 대변인은 21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나라-민주 통합론'을 주장한 데 대해 "가능한 일도, 바람직한 일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최근 계속되는 한나라당의 러브콜에는 "스토커가 참 많은 것 같아 귀찮아해야 할지, 즐거워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양당 합당이 불가능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유 대변인은 "양당 합당이 바람직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말할 테니 한나라당 분들은 잘 적어뒀다가 보라"고 했다. 그는 "두 당은 뿌리도 노선도 다르다. 한나라당은 독재와 관치경제를 해왔고 민주당은 반독재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으며 시장경제를 계속 주장했다. 또 남북관계에서 한나라당은 대립관계였고 민주당은 화해 교류 평화통일을 추구해왔다는 점이 가장 다르다"고 설명한 뒤 "양당은 경쟁을 해야 할 관계지 합당을 한 관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양당 합당은) 극도의 정치적 허무주의를 낳았던 91년 3당 합당보다 훨씬 더 큰 부작용을 일으킬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단순히 정권부터 잡고 보자는 생각에서 합당을 자꾸 주장하는 것은 남이야 죽든 말든 나부터 살자는 이기적 발상이고 근시안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민주당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민주당의 길을 가겠다"며 "(민주당의)중도개혁주의 노선만이 국민통합과 안정적 경제개발을 이룩할 수 있다. 이런 노선을 포기할 수 없고 이 문제는 더 이상 논의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