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지만 좇던 사람, 나중엔 음지에서 최후를 맞더라”

    ‘카멜레온’ 염홍철 전 대전광역시장(62)이 5․31 지방선거에서 낙선한지 3개월여만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줄곧 여야를 뛰어넘는 ‘초당적’ 정치 행보를 보이며 양지만을 좇아왔던 염 전 시장이 이번에는 대통령 직속의 중소기업특별위원장(장관급)에 내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권의 시선은 따갑기만 한 상황이다. 

    청와대는 18일 최근 사의를 표한 최홍건 중기특위장 후임에 염 전 시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당 후보로 5․31 지방선거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던 염 전 시장이 노무현 대통령 특유의 ‘보은인사’ 덕택에 화려한 복귀를 한 셈인데, 이번 내정으로 염 전 시장은 한국 정치사에도 ‘대단한’ 획을 긋게 됐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이어,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관선 대전시장에, 김대중 대통령 때는 통일부 통일정책평가위원을 한 데 이어 한밭대 총장을, 참여정부에선 중소기업특별위원장을 맡는 등 4명의 대통령과 함께 해왔다는 점인데, 정치권에선 당장 그의 변신 능력이 주효했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염 전 시장에 대한 정치권의 첫 반응은 “변신의 귀재”라는 말이다. 염 전 시장은 88년 노태우 대통령에 의해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발탁돼 정치에 입문한 이후 김영삼 정부 시절엔 관선 대전시장에 취임했다. 95년 1기 민선시장에 도전장을 내 낙마한 이후에는 2002년 한나라당 후보로 대전시장에 당선됐고, 지난 2005년 3월에는 열린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이런 염 전 시장의 화려한 이력은 곧장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한나라당을 탈당해서 열린당으로 간 뒤, 5․31 지방선거에서 지지율이 좋지않자 전전긍긍하더라”면서 당시 염 전 시장의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염 전 시장은 초당적 행보에 이어 학계와 정계를 오고가는 ‘수완’(?)도 줄곧 발휘해 왔다. 20대 후반 에 강단에 서 경남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노태우 정부의 대통령정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정계에 입문하는가 싶더니, 이후에는 경희대 행정대학원 대우교수(97년) 경남대 북한대학원장 겸 교수(98년) 대전산업대 총장(2000) 한밭대 총장(2001) 등을 역임하는 등 정계와 학계를 오가며 왕성한 행보를 보였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의 학계 경험이 정치용 경력을 쌓으려는 것이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이날 뉴데일리와 만나 “염 전 시장은 양지만을 줄곧 좇은 변신의 귀재”라면서 “이런 철새 정치인을 국민이 심판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정치계를 떠나야 한다”고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양지만 좇던 사람은 양지에서 끝내고 싶어도 결국에는 음지에서 최후를 맞게 되더라”면서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