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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에 그린 그림

입력 2006-09-14 09:11 수정 2009-05-18 14:45

하늘이 파랗다. 어찌나 파란지 바라보는 시선은 말할 것도 없고 마음까지 바로 물이 들고 만다. 온통 파란 색이 되어버린다. 금방이라도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생각에 싱그러워진다. 메말라 있던 몸과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것 같다. 건조하여 금방이라도 부설질 것 같은 생각들이 제자리를 잡아간다.

꽃이 아름답다. 붉은 빛 색깔이 파란 하늘을 바탕으로 우뚝하니 빛이 난다. 주저하는 빛 하나 없이 마음껏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조금도 교만하거나 오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꾸밈이 없이 있는 그대로의 얼굴이어서인지 모르겠다. ‘생얼’이 유행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화장을 하고 있었다면 쉽게 수용하기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가면이나 변장의 경지에 이르러 있다면 그 것은 더욱 아름답게 보여 지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원래의 모습이어서 청순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가식이 조금도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어서 정감이 가는 것이다.

파란 하늘이 아름다운 것도 꾸밈이 없기 때문이다. 원천적인 상태이고 맑기 때문에 사랑을 받고 있다. 다시 말하면 파란 하늘은 바탕이다. 도화지와 같다. 거기에는 무엇이든지 가능하다. 빨간 꽃을 그리면 빨갛게 되고 파란 꽃을 그리면 파랗게 된다. 그 가능성이란 무한하다. 그리는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가을은 모두에게 온다. 누구에게는 찾아오고 누구에게는 찾아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을은 공평하게 누구에게나 다가온다. 찾아오는 가을에 어떻게 그림을 그리느냐는 각자 개인에 달려 있다. 파란 하늘에 무엇을 그리느냐는 저마다의 개성이나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가을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파란 하늘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가을은 우리에게 정감 있게 다가오는 것이다. 문제는 가을을 어떻게 즐기느냐에 달여 있다.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는 가을을 100 배 천배 즐길 수 있지만, 마음에 여백이 없는 사람에게는 조바심만 난다.

삶의 여백은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찾아보면 그 어디서라도 여유를 만들어낼 수 있다. 바쁜 일상에 얽매여 나 자신을 묶어버리고 있다면 여유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낼 수 없다. 바쁜 일상 사이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그 곳엔 분명 파란 하늘이 방긋 웃고 있다. 그 곳에 예쁘고 고운 그림을 그려보자. 이 아름다운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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