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과 '빅3'를 이루며 한나라당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경기도지사. '100일 민심대장정'으로 호평을 받은 손 전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가 눈에 띈다. 그러나 20%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박근혜-이명박 두 경쟁자와의 격차는 아직까지 매우 크다.

    손 전 지사 측은 연말까진 10%대로 올라서야 한다는 계획 아래 지지율 상승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뛰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최근 한나라당 내에도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 세 대선주자들간 대결구도에 균형이 잡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려면 지금 3~4%에 머물고 있는 손 전 지사의 지지율 상승은 가장 시급한 과제다.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은 박근혜 이명박에게 왜 크게 뒤질까. 정치권에서는 가장 큰 원인으로 그의 대중적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꼽는다. 이는 한나라당도 마찬가지. 그러나 한나라당 내에서 이색적인 분석이 나왔다.

    5일 손 전 지사 홈페이지에 '손학규 선배의 건승을 기원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손 전 지사의 지지율 상승 필요성을 강조한 홍준표 의원은 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손 전 지사가 경기도지사가 아닌 서울시장이었다면 현재의 지지율은 크게 달랐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홍 의원도 손 전 지사의 낮은 지지율 원인을 인지도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홍 의원은 선두그룹을 형성하는 박 전 대표, 이 전 시장, 고건 전 국무총리에 대해 "박 전 대표는 70년대 중반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시고 퍼스트레이디를 사실상 대행했다. 대한민국 국민 중 박근혜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 전 시장도 현대건설 신화로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도가 오래 전 부터 형성됐다. 고 전 총리도 관료생활만 무려 30년을 하며 대중 노출도가 빈번했다"며 이들의 높은 지지율 이유를 분석했다.

    반면 손 전 지사에 대해서는 "수도권에서 국회의원 3번하고 경기지사를 지냈다는 것이 지엽적인 인지도는 있을지 모르나 전국적인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이라며 "거기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자 사회자는 '손 전 지사가 서울시장이었다면 달랐을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서울시장이 경기지사에 비해 언론 집중도가 훨씬 크다. 손 지사가 외자유치라든지 일자리 창출이라든지 엄청난 일을 했는데 언론의 주목을 못 받았다"며 "이유는 경기지사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홍 의원은 5일 손 전 지사의 홈페이지에 올린 자신의 글이 지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이 전 시장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표출이란 정가의 일부 해석에 대해 "이 전 시장과는 오해가 다 풀렸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