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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이명박계로 알려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선경쟁자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전정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지지의 뜻을 나타내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 세 차기 대선주자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발언이라 더욱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홍 의원은 4일 오후 손 전 지사의 홈페이지(www.hq.or.kr) 자유게시판에 '손학규 선배의 건승을 기원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홍 의원은 먼저 "손 선배를 생각하면 1999년 어려웠던 시절 워싱턴에서 같이 유학을 하면서 각자의 자취집을 오가면서 밤 늦도록 토론을 하며 지낸 때를 생각하게 된다"며 손 전 지사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때의 손 선배 모습이나 지금 민심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은 오로지 우국충정이라는 하나의 화두만을 추구하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나는 감히 단언한다"며 손 전 지사를 치켜세웠다.
특히 홍 의원은 손 전 지사의 지지율 상승 필요성을 역설하며 주변참모들에게 지지율 상승목표의 전략적 재검토와 대책도 요구했다. 그는 "한나라당으로서는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3인의 균형잡힌 구도가 반드시 필요한데 아직 손 선배가 뜨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하며 "손 선배의 이러한 충정에도 불구하고 아직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이를 몰라주는 데 대한 전략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심대장정 항해가 끝날 무렵이면 3강 구도로 가야하는데 부디 주변 참모들이 무엇이 문제인지 면밀히 검토해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홍 의원은 "고생하는 손 선배, 부디 건강 조심시고 저들이 내세우는 환상에 현혹되지도 말고 선진강국을 만드는 국가 대개조 구상을 이번 민심대장정에서 완성하기를 빈다"며 글을 맺었다.
홍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친이명박계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홍 의원이 글을 남긴 배경은 점점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당내에선 지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이 전 시장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표출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지만 홍 의원 측은 "특별한 배경은 없다. 함께 유학시절 고생하던 생각이 나서 올렸을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차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