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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논의 중단을 촉구하는 한나라당 주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까. 주춤하던 한나라당이 지난 2일 서울 시청앞 5만여명의 보수시민단체가 참석한 대규모 집회를 계기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보수시민단체의 확실한 지원을 눈으로 확인한 한나라당은 향후 진행될 이들의 각종 집회에 동참해 힘을 싣겠다는 입장이다. 당의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이명박 두 사람의 지원사격까지 더해지면서 강 대표는 다시 전작권 단독행사 연기를 요구하는 여론몰이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또 당 국제위원장인 황진하 의원이 미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옴에 따라 별도의 추가대응방안도 준비중이다. 강 대표는 일단 전작권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때문에 강 대표는 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당내 국방·외교 전문가들을 모두 참석시켰다. 일단 황 의원을 통해 미국에 대한 설득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국내 보수시민단체의 반대여론과 조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황진하 국제위원장이 미국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전시작전통제권 문제에 대해 황 위원장의 얘기를 듣고 추가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엔 당 통일안보전략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경재 의원과 당내 외교통으로 불리는 박진 의원과 전작권 문제에 앞장서고 있는 송영선 의원까지 회의에 참석했다.
강 대표는 전작권 관련 "한나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범국민대회에 모인 수많은 국민들의 간절한 기도와 호소를 들었다면 그런 말씀을 할 수 없다"며 "적반하장이며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걱정이 돼 노 대통령에게 두 번이나 만나 얘기하자고 했지만 사정없이 거절당하고 대화기회를 주지 않았다"며 "대신 TV대담을 통해 일방적으로 본인의 억지논리만 얘기하고 지금 정상외교를 하러 나갔는데 무책임하고 근거없는 낙관론으로 일관한 대담을 지켜본 국민은 장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이 여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이)해외순방중인데 전작권 논의 중단을 요구하는 절대다수의 뜻을 헤아려 진중하고 사려깊게 행동해달라"고 촉구했다.
강 대표는 "이런 문제에 있어 당에서 확실한 입장을 나타내야 한다"며 "앞으로 당이 직접 장외투쟁을 할 생각은 없지만 이런 행사에는 같이 동참하고 힘을 실어주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수시민단체의 전작권 단독행사 논의 중단 촉구 집회에 계속 동참할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