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교전 발발,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노무현 대통령 당선 등을 예언해 주목받은 차길진씨. 차씨는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극작가·소설가·벤처기업 대표이자 불교법사인 차씨가 '효자동 1번지'란 새 책을 냈다.
차씨는 올해 초 주간조선과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주자에 대해 "(박 전 대표는)창피 당할 수를 조심해야 한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헛발질을, 이명박 전 시장은 관재(官災)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고 차씨의 이 발언은 박 전 대표가 지방선거 유세 도중 피습을 당하자 그가 박 전 대표의 피습을 예언했다는 기사가 나가며 주목받기도 했다.
차씨가 이번에 쓴 '효자동 1번지'는 정확히 세종로 1번지로 즉 청와대를 말한다. 조선일보는 1일 차씨의 책을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그는 청와대 터가 매우 불길한 곳이라고 말한다. 그는 "북악산 살기(殺氣)를 직접 받아 기가 엄청나게 험한 곳"이라며 "역사적으로 피비린내가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역사를 돌이켜 봐도 경복궁에 터를 잡았던 정도전, 조선 말 명성황후가 참살당했고 청와대 자리에 관저를 세워 조선을 통치했던 일제시대 조선 총독들도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광복 이후 청와대 주인이던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역시 순탄치 않았다. 윤보선 최규하 두 전직 대통령을 제외하곤 모두 망명하거나 사해되거나 수감되거나 자식이 감옥에 가는 불운을 겪었다. 때문에 차씨는 청와대의 새주인은 "총알은 솜을 뚫을 수 없고 강한 기를 강하게 받으면 큰일난다"며 "철저히 덕을 앞세워 물처럼 흐르는 부드러운 정치를 하는 사람만이 그곳의 기를 잘 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차씨는 또 타인을 위해 폐백을 드릴 줄 모르는 사람, 한쪽에 치우쳐 편벽이 심한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고 부드러운 사람, 납득할 수 있는 사람, 좌우를 함께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연초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도 차기 대선 방향에 대해 "시대가 영웅을 만듭니다. 바람이 동쪽에서 분다고 동쪽을 향해 가면 안됩니다. 거긴 봄이 아닙니다. 서쪽의 찬 눈 속에서 매화가 피어나고 있는 형국입니다. 판이 크게 변하고 새로운 사람,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온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극단(極端)이 아닌 가운데를 중시하며 무게 중심을 잡는 사람이 정치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때가 왔고 그런 기운이 느껴진다"고 강조한 바 있는 차씨는 이런 자신의 발언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역설했다.





